박윤식 MG손해보험 대표이사가 31일 공식 선임됐다. /MG손해보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MG손해보험이 박윤식 대표이사를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박 대표는 최근까지 한화손해보험의 대표이사를 지내다 퇴진한 인사다. 이번에 MG손보로 자리를 옮겨 경영정상화의 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업계에선 중량감 있는 인사가 깜짝 등판한 만큼, 회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깜짝 CEO 등판… 경영 정상화 과제 맡았다  

MG손보는 31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박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임인 김동주 전 대표는 이번에 임기 만료에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대표는 금융업계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인사다. 1998년 제일은행에 입사하면서 금융계에 첫발을 내딛은 박 대표는 10년간 제일은행에서 일하다가 외국계 컨설팅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아더앤더슨코리아와 PWC컨설팅에서 임원으로 일한 바 있다.

이후 2003년 DB손해보험(옛 동부화재) 변화관리팀 상무로 영입되면서 보험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DB손보에선 부사장까지 오르며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2013년엔 한화손보로 이동한지 3개월 만에 회사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취임 이듬해 박 대표는 회사의 실적을 대폭 개선시키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후 7년간 한화손보의 대표이사로 일하며 업계 대표적인 장수 CEO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최근 대표이사직 임기 만료와 함께 한화손보를 떠났다. 그의 퇴진을 두고 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일기도 했다. 한화손보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MG손보 대표이사로 깜짝 등판하자 업계의 시선이 다시 한 번 그에게 쏠리고 있다. 

MG손보는 경영정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재무건전성 악화로 최근 몇 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때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100% 밑으로 하락할 정도로 벼랑 끝 상황이었다. 지난해 6월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명령까지 받기도 했다. 현재는 당국이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안을 조건부로 승인함에 따라 퇴출 위기를 모면한 상황이다. 

MG손보의 당면 과제는 자본확충이다. 현재 MG손보는 원활한 자본확충을 위해 운용사(GP)를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절차가 완료되면 회사는 2,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수혈 받을 수 있게 된다. 자본이 확충될 시, MG손보의 RBC 비율은 20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자본 확충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품고 있다.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회사의 경영을 제 궤도에 올려놔야 하는 숙제도 함께 마주하고 있다. 

다행히 MG손보는 2018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최근까지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건전성 이슈가 해소된다면 상황은 더 나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업황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보험업계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수익성 악화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업황 악화를 타개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  

박 대표는 취임 메시지를 통해 “전사적인 변화와 혁신을 힘차게 추진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어 “급변하는 미래 금융시장 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인적·기술적 기반을 갖춘 빠르고 똑똑하며, 전문성 있는 강소보험사로 자리매김해 나가자”고 말했다.

MG손보는 관계자는 “보험업에 정통한 전문가인 만큼 아무래도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며 “대표이사로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키워드

#박윤식 #MG손보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