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의 실수로 구조조정 관련 내용이 담긴 메일이 직원들에게 발송돼 파장을 일으킨 유니클로의 대표가 교체됐다. / 뉴시스
대표이사의 실수로 구조조정 관련 내용이 담긴 메일이 직원들에게 발송돼 파장을 일으킨 유니클로의 대표가 교체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구조조정 관련 메일을 실수로 유니클로 직원들에게 발송해 논란을 야기한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가 교체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배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공동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배 전 대표를 대신해 정현석 롯데쇼핑 상무가 새로 부임했다.

이번 인사는 문책성 성격이 강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한지 6개월 만에 배 전 대표가 ‘팀장급’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임기를 채우지 못한 배 전 대표는 쇼핑HQ 기획전략본부 A프로젝트 팀장을 맡게 됐다.

배 대표는 지난 4월 인사부문장에게 보내려던 메일을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해 파장을 일으켰다. 인원 구조조정에 관한 내용이 메일에 담겨있던 게 화근이었다. “회장님께 이사회 보고를 했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추진 부탁한다”는 등의 문장이 적시돼 있었다고 알려졌다.

‘사고’ 후 에프엘알코리아는 유니클로의 인적 구조조정을 공식적으로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해명했지만 논란을 수그러들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에프알엘코리아의 연매출(8월 결산법인)은 1조3,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불매운동이 본격화 된 지난해 7월과 8월 실적이 결산에 포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85%와 90%씩 감소했다. 또 ‘제 2의 유니클로’로 육성하려던 지유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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