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 청약시장에서 대형 건설사와 중소 건설사의 청약성적이 2배 이상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지난해 지방 청약시장에서 대형건설사와 중소건설사의 청약성적이 2배 이상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대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가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형건설사 물량의 희소성과 시공능력 등 신뢰도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업계 및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에서 공급한 대형 건설사 아파트와 중소 건설사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어 올 상반기 지방 청약시장에서도 대형사와 중견사의 청약 성적이 차이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8만189가구로, 1순위 청약에 128만7,149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평균 16.05대1의 경쟁률이다.

이 중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3만266가구로, 전체 공급 물량 중 38%에 불과했지만, 청약신청자는 전체 62%인 총 79만9,507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26.41대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였다. 이외 중소건설사가 지방에 분양한 아파트는 4만9,923가구, 1순위 청약은 48만7,642명으로, 평균 경쟁률 9.76대1을 보였다. 대형건설사와 여타 건설사의 지방 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배 이상 차이를 보인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올 상반기 지방에서 공급한 대형건설사 아파트 물량은 1만195가구로, 1순위 청약에는 22만4,926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22.06대1을 기록했다. 반면 올 상반기 중소건설사가 지방에 공급한 물량은 1만7,836가구로, 청약에는 31만2,385명이 몰렸다. 중소건설사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7.51대1로 나타났다.

비슷한 입지에도 브랜드 인지도 차이가 청약 성적으로 나타난 사례도 있다. 올해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더샵온천헤리티지‘는 지난 1월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6.6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지만, 효산건설이 지난 5월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공급한 ‘동래효산벨뷰’의 경우 70가구 모집에 123명만이 청약에 나서 평균 1.76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와 풍부한 시공 노하우, 중소 건설사 대비 공급 물량이 적다는 희소성 등이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지역 내 교통, 교육, 상업 등 생활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핵심 입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고, 풍부한 시공 노하우와 꼼꼼한 사후 서비스로 만족도가 높다”며 “특히 지방의 경우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어 희소가치까지 지니고 있어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고 관심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