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 경축 재외동포 초청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 경축 재외동포 초청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인 김부겸 국무총리가 취임한 지 364일만인 12일 이임식을 열고 임기를 마친다.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임식을 진행한다. 이임식에는 문재인 정부의 일부 국무위원 및 장·차관급 인사들과 총리실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이날 퇴임 연설을 통해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할 예정이다. 또 이임식에 참석한 국무위원 및 정부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귀가한다. 

김 총리는 전날(1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총리의 임기는 11일 밤 12시를 기점으로 종료됐다. 

김 총리는 새 정부의 원활한 출범에 협조하기 위해 문 전 대통령 임기 이후까지 자리를 지켰다. 지난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윤석열 정부의 국무위원 7명에 대한 임명을 제청한 것도 협조의 일환이다.

김 총리는 전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 경축 재외동포 리셉션에 참석해 환영사에서 “제 후임 총리를 두고 임명 동의 한다, 안 한다 논란이 있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일을 할 수 없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 정부의 총리가 (새 정부 출범 이후에) 남아서 다음 정부를 위해 축사도 하고 행사도 하는 것도 모양이 괜찮지 않으냐”며 “이제 그만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김 총리는 지난해 4월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무총리로 지명받은 후 국회 인사청문회와 인준을 거쳐 같은해 5월 14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후 첫 일정으로는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김 총리는 임기 내내 코로나19와의 사투를 벌여왔고, 그 사이에서 민생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총리는 1991년 ‘꼬마 민주당’ 입당으로 정치를 시작해 당시 대변인이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통합으로 만들어진 한나라당에서 의원까지 했지만 탈당했고, 열린우리당 창당에 앞장섰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우며 더불어민주당 ‘험지’인 대구에서 당선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김 총리는 퇴임 후 정계를 은퇴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대구의 자택을 처분하고 경기 양평에 부지를 마련해 전원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주택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서울 마포구의 전셋집에서 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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