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띄엄띄엄’이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으로는 붙어 있거나 가까이 있지 않고 조금 떨어지면서 거듭되는 간격이 짧지 않고 긴 모양을 가리킨다. 우리 주변에 띄엄띄엄 이어지지 않고 단절되어 벌어진 간격이 있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공간, 시간, 사람들의 관계든 무엇이나 이어지지 않고 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띄엄띄엄 이어져 있을 수 있다. 우리의 기억도 그런 것이 아닐까?우리 삶의 기억은 완벽하지 못하다. 세월의 아픔이 남긴 자연의 흔적인지 아니면 인위적으로 왜곡된 고통의 파편 때문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은 띄엄띄
오늘날 우리가 콘서트에서 보는 콘서트 그랜드 하프의 역사는 얼마 안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하프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리라(lyre)’의 역사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시작된다. ‘음악의 신’ 아폴론이 함께했던 악기가 바로 하프이며, 아내를 구하기 위해 지옥의 신 ‘하데스’를 음악으로 감동시켰던 ‘오르페우스’가 사용한 것도 ‘수금(竪琴)’이라는 하프(Harp)의 일종이다. 그만큼 하프는 달콤한 ‘사랑’을 대표하는 악기로 많은 작곡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다양한 이름으로 서구 유럽은 물론이고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서
안중근 의사는 고려 말 대유학자 안향의 후예로 1879년 9월 2일 황해도 해주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안 의사는 1884년 박영효 등에 의해 도일 유학생으로 선발되었지만, 갑신정변의 실패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1897년 천주교에 입교하여 ‘토마스’라는 세례명을 받았다.1906년부터 민족의 실력양성을 위한 계몽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안 의사는 1907년 2월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자 국채보상기성회 관서지부를 조직하였다. 곧이어 연해주로 망명하여 1908년 봄 이범윤 의병부대를 조직하고 실질적인 중심이
2016년 일본으로 끌려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The Last Princess)가 손예진의 뛰어난 연기로 얼마 전 우리에게 돌아왔다. 2009년 작가 권비영의 소설을 원작으로 각본화한 영화 속의 조선의 마지막 덕혜옹주(1912년 5월 25일 ~ 1989년 4월 21일)와 그녀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560만을 넘는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역사 왜곡이라는 지탄도 받았다.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사실은 이 영화가 팩트가 아닌 그냥 허구적 소설의 한 형태인 ‘사극’을 영화화한 것일 따름이라는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다문화시대에 접어들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귀화가 늘어나면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새로 생긴 가문’들이 또다른 ‘코리안 드림’을 꾸고 있다. 법원으로부터 창성창본(創姓創本·성과 본을 새로 짓는 것) 허가까지 마친 그들의 얼굴 생김새나 피부색은 달라도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어엿한 우리 국민이다. 외국인은 귀화 후 성과 본을 적어 넣기만 하면 새로운 성씨의 ‘시조’가 될 수 있다. 그 가운데는 ‘대마도 윤씨’도 있다.우리 조선 태종과 세종조에 문무를 겸비한 덕장 최윤덕(崔潤德 1376~1445) 장군이 있었다.
강승원 1집 만들기 프로젝트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종지부를 찍는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음악 감독이자 ‘서른즈음’의 작곡가 강승원의 ‘노후대책’의 일환으로 세상의 그의 첫앨범이 나온다. 노후대책 프로젝트로 나온 그의 ‘첫앨범’은 쉴 틈 없는 우리의 인생이라는 뜀박질 가운데 잠시 쉬어가라고 만든 ‘졸음쉼터’이다. 서로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했지만, 어느새 경쟁하듯 어쩌면 미친 듯 달리지 않으면 안 되는 강박에 쫓기며 살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그의 앨범은 진정한 ‘쉼’의 시공간과 인연을 맺게 해 준다.민중가요 ‘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 기량 과장이 총괄하고 김창호 학예연구사가 기획한 의 전시디자인이 독일 IF디자인어워드 위너(Winner)로 선정됐다. 지난 2016년 미국 IDEA 디자인어워드 파이널리스트에 오르고, 일본 굿디자인어워드(Good design award) 위너(Winner)로 선정된 후의 세 번째 소식이다. 출품내용이 전시디자인인 까닭에 다른 인테리어나 건축과는 달리 사진 한 두장에 전시의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인데도 선전한 것이다.전은 한국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50주
산너머 나무하러 간 남매는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바삐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가족들의 따스한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땔감이 될 만한 나뭇가지들을 구하러 마을 밖으로까지 나왔다. 어느새 밤이 찾아오자 어두운 밤하늘에 말도 없이 별을 스치는 바람이 스산하다.아무리 둘이 함께 있으며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를 해도 밤에 대한 두려움이나 무서움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떡도 준비 못했는데 곰이나 범이나 들짐승이라도 덤빌까 두렵다. 아직 못 봤지만 이웃집 아이가 말한 귀신이나 도깨비가 쫓아오면 정말 큰일이다.그런 생각의 발길
‘미황사의 말사 남녘교회의 주지’라는 말이 있다. 땅끝마을 해남의 대흥사 말사로 아름다운 절 미황사가 있다. 미황사 자체가 말사이니 그 밑에 다시 말사는 없다. 그렇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말사의 말사 자리를 불교도 아닌 기독교의 남녁교회가 차지한 적이 잠시 있다. 남녘교회 임의진 목사는 교회 헌금을 같은 지역 달마산 미황사의 범종 불사에 시주금으로 흔쾌히 냈다. 얼마 뒤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이 남녘교회에 교회 종을 선물해서 아름다운 이야기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같은 지역의 절과 교회에서 종교를 초월해서 종소리를 나눌 수 있
요즘 여기저기서 너무 허무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드라마보다도 흥미로운 뉴스에 이미 넋을 잃은 지 오래라는 친구들도 늘었다. 주말에 영화를 보러가기 보다는 광화문으로 촛불을 들고 가는 이가 더 많고 더러는 태극기를 들고 대한문 앞으로 향하기도 한다. 신문 지상에 소개된 기사들은 가벼운 웃음도 뿌릴칠 수 없을 만큼 말장난으로 가득 차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너무나 진지해서 모두들 애국자가 되어 나라의 앞일에 대한 걱정만 앞설 따름이라는 한 초등학생의 시름이 이 시대를 대변한다.과거 IMF 때는 상층부만의 금융위기였다는 의견이 분분하
일 년에 단 두 번만 문이 열리는 곳, 경북 영천 팔공산 은해사의 부속암자 백흥암은 비구니스님들의 수행도량이다. 2013년 6월에 개봉된 영화 ‘길 위에서’ 이창재 감독은 영운스님을 비롯한 비구니 스님들의 300일간의 사찰살림을 담담하게 그려내어 커다란 감동을 선사해 준 적이 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푸른 눈의 티베트 승려 텐진 파모 스님은 “한국 비구니 승단은 교육 시스템, 수행법 등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는 세계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고 감탄했다. 로마 가톨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