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체제가 코로나로 닫아걸었던 문을 3년여 만에 열어젖혔다. 7월 말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 대표단이 북한 당국의 초청에 의해 평양을 방문한 것이다. 이들이 방북할 수 있었던 건 북한이 ‘7.27 전승절’로 주장하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서다.북한은 대규모 병력과 주민동원을 통해 경제난과 대미압박으로 위기에 봉착한 체제의 ‘건재’를 과시하려 했다. 심야 열병식을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무인기 등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뽐내려 한 것이다. 그 자리에 김일성의 6.25전쟁 도발의 든든한
6·25 전쟁(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은 현재,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고착화되면서 한반도에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의 남침으로 발생한 6·25 전쟁이 미·소 갈등을 격화시켰다면, 70년 후인 지금은 ‘신(新) 냉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 ‘전승절’에 손잡은 북중러… 정상회담 여는 한미일지난 27일은 정전협정이 맺어진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날 부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같은날 북한에서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한미일 정상이 내달 한 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일본을 미국으로 초청해 3국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의한 바 있다.한미일 정상이 국제회의 계기가 아닌 별도로 만나 정상회담을 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그만큼 미국이 한미일 3각 공조를 강화시키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 한미일 안보 밀착으로 대북 확장억제 강화20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북한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관영 언론이나 대남 선동매체가 아닌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발언을 통해 한국 정부에 대한 비방과 위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위협은 지난 7월 27일 이른바 ’전승절‘ 69주년 행사 연설을 통해 나왔다. 북한은 6.25 전쟁을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참전 노병과 청년·학생 등이 참가한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노골적인 핵 위협까지 꺼냈다.김정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핵 보유국의 턱밑에서
북한이 청년세대의 체제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이른바 ‘장마당 세대’로도 불리는 이들 세대가 철저한 통제 속에 일사불란한 충성을 요구하는 김정은식 통치에 반감을 갖거나 체제이반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관영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북한은 지난 27일 이른바 ‘전승절’을 계기로 청년·학생 세대를 겨냥한 사상단속과 선전·선동성 캠페인에 주력했다. 6·25전쟁 휴전협정 체결 69주년인 이날을 신세대의 사상 이완을 다잡는데 활용한 것이다.노동신문은 전승절 당일 사설에서 ”청년들은 전승세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하여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휴전) 67주년이었던 지난 27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밝혔다.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는 불멸의 7·27이 안겨준 승리의 정신과 의지로 우리 국가의 앞날을 내다보면서 국력 강화의 어려운 길을 스스로 택했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진 ‘한일 위안부 협의’에 흠결이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위안부 협의 TF는 “한국 쪽에 일방적으로 부담이 되는 관련단체 설득 등이 다시 비공개 부분에 들어가게 됐다”며 “공개된 부분만으로 불균형한 합의가 (비공개를 포함하면) 더욱 기울어지게 됐다”고 판단했다.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한·일 양국 정부간 위안부 협상은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중대한 흠결이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정부는 피해자 중심 해결과 국민과 함께하는 외교라는 원칙아래 빠른 시일 안에 후속조치를 마련해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북한의 주유소에서 자동차용 급유를 제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유공급을 동결하고 석유제품 출납을 규제한 유엔 대북제재안 2375호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인지 주목된다.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9월 하순부터 727로 시작하는 번호 차량 외에는 주유소에서 급유가 금지됐다. ‘727’은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7월 27일로, 당과 군의 주요인사들의 자동차 번호판은 727로 시작한다는 전언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급유를 할 수 없기에 주유소에 긴 줄도 없어진 상황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북한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표정이 굳었다. 밝은 미소와 함께 악수를 나누며 기념촬영에 임했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사드배치 문제로 경색된 한중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5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막을 내린 G20 정상회의 외교의 향연이었다. 이 가운데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 측의 반응에 모아졌다. 한반도 사드배치를 미국의 대중국 견제로 해석한 시진핑 주석 등 중국은 그간 반대의사를 분명히 타진해왔다. 이번 G20을 계기로 마련된 정상회담에서
[시사위크=은진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9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 “우리 정부가 한·중 간 외교마찰과 국민 간의 감정싸움으로 이끌고 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외교가 가장 중요한 이때 박근혜 대통령은 사드 문제에 대해 본말이 전도돼있다고 중국을 비난했다”며 “여기에 중국 매체도 오늘 우리 정부를 향해 ‘적반하장’이라고 응수했다”고 말했다.박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은 한·중 대치에 대해서 우리 당은 우려를 표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 2박4일 일정으로 이란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우리나라 정상으로서는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기대감과 관심이 커지고 있다.이란은 미국과의 핵 협상 타결로 올 1월부터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가 풀렸다. 이에 따라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1위, 원유 매장량 4위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산업 투자와 개발이 가능해졌다. 이란은 당장 연 8% 경제 성장을 목표로 인프라 분야와 석유 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북핵 정상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구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 공조 강화를 피력했다.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은 양국 협력이 한반도는 물론 이 지역 평화와 안정 확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면서 “중국이
“대한민국 심각한 위기에 봉착”“정보·외교·안보·통일 기구의 대대적인 개편 필요”“사드 도입 철저히 국익 관점에서 결정돼야”[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이종걸 더불어주당 원내대표는 “개성공단 폐쇄의 채대 피해자는 한국 경제”라고 목소리 높였다.17일 오전 10시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조치는 ‘통일대박’을 외치다가 돌연 국민들에게 ‘분단쪽박’을 남기는 것”이라고 이같이 주장했다.다음은 이종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전문이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청와대발로 지난 1일 국내에 소개된 새해 인사가 문제가 됐다. 한·일간 위안부 피해자 협상 타결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물론 국제적 평화와 안전을 수호해야 하는 유엔 수장으로서 “24년간 어려운 현안이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협상이 타결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결과지만, 정작 국내 여론에선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야권에서도 발칵 뒤집혀졌다. 무엇보다 여야를 통틀어 차기 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군 최고통수권자 자격으로 미국 펜타곤을 방문한다. 15일(현지시간) 한국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펜타곤을 찾는 박근혜 대통령은 펜타곤의 심장부인 ‘탱크룸’에서 브리핑을 받는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미국의 한반도 안보공약을 재확인하게 된다. 박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지난달 중국 전승절 행사 때 시진핑 국가주석과 텐안먼 성루에 함께 올라 중국 인민군 열병식을 지켜본 것에 대해 미국의 섭섭한 마음을 달래는 차원이기도 하다. 특히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으로 미 조야에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미국 공식방문길에 오른다. 오는 16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미국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도 방문한다. 역대 대통령 중 두 번째이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16일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취임 이후 두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 당일인 3일부터 이틀간 지지율이 무려 6.1%p 오른 53.8%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무려 9개월만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32주차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1주일 전 대비 1.2%p 오른 50.4%(매우 잘함 17.9%, 잘하는 편 32.5%)로 5주 연속 상승했다. 박근혜 대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중정당회담을 갖는 등 외교적으로 큰 업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복잡해지고 있는 동북아재편에 우리나라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또 한중 무역규모에 걸맞은 한중관계가 재정립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보다 더 긴밀해진 한중관계가 가장 큰 성과인 반면,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으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극히 무엄하다.”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수석과 가진 한중 정상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 도발 관련 북한을 언급한데 대해 반발했다.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대변인은 3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질의응답을 통해 “해외 행각에 나선 남조선 집권자가 우리를 심히 모욕하는 극히 무엄하고 초보적인 정치적 지각도 없는 궤변을 늘어놓았다”면서 “북의 비무장지대 도발 사태니 언제라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느니 하면서 최근 조성된 사태의 진상을 왜곡했을 뿐 아니라 그 누구의 건설적 역할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다. 60여 년 전 김일성 북한 주석이 모택동 주석과 참관했던 바로 그 자리에서다.3일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70주년을 기념해 1만2,000여 명의 병력과 500여 점의 무기와 장비가 동원된 최대 규모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근혜 대통령 뿐만 아니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반기문 UN사무총장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고위급 주요인사 65명이 함께 참관했다.◇ 중국인민군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