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4·15 총선과 관련한 당 운영 방침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4·15 총선과 관련한 당 운영 방침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연다. 기자간담회에서 이해찬 대표는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당 운영 방침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당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답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대표는 다음 달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운영 방침에 관해 밝힐 예정이었지만, 조국 전 장관 사퇴 이후 당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날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표창원 의원은 지난 28일, 이 대표와 만나 당 쇄신을 요구했다.

표 의원은 이날 이 대표와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선언으로 저희의 심경을 표현했고, 대표께서 리더십을 갖고 당을 혁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지도부 책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당이 쇄신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말씀을 (이 대표에게) 드렸고, 20~30대 젊은 층의 지지와 호응을 받는 정당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이 대표는 이 같은 요구에) 다 공감하셨다”고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지난 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국회의 생산적 논의를 실종시키고 국민 갈등을 유발하는 선악 이분법과 극단적인 진영 논리를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미래지향적인 20·30세대 국회의원이 많아져야 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 비례대표 후보 추천 과정에서 30% 이상을 20·30세대로 해달라’고 당에 요청했다.

◇ 이해찬의 ‘경청’ 행보

이 대표도 최근 당 내부에서 쇄신 요구가 이어지자 ‘경청’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그는 이날 일부 수도권 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표는 당초 다음 달 2일, 전체 의원들과 만찬을 예정했지만, 이를 무기한 연기한 대신 지역별로 의원들과 접촉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수도권 지역 의원들과 오찬에서 당의 진로 등에 관해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오후에는 당 중진인 원혜영·김부겸·김영춘 의원과 만나 당의 진로 모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당이 ‘민생·경제 살리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당 쇄신’에 대한 당내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오는 30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당 쇄신’과 관련한 소속 의원들의 입장을 경청하고, 향후 정국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간담회 일정이 같은 날 오후로 잡힌 것은 의총에서 나온 의견까지 경청한 뒤 당의 쇄신 방향에 대해 발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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