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가운데)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인영 (가운데)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정부여당을 향해 연일 날선 공세를 펼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유통기한 끝난 정쟁 정치를 폐기하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내 쇄신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의도로 황 대표가 강경발언을 쏟아낸다고 해석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황 대표는 국익을 훼손하는 언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뜬금 없이 한미동맹 파탄론을 들고 나오더니, 근거 없이 지소미아 종료하면 미국에 퍼펙트스톰이 올 것이라며 국민의 불안감에 불을 지피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국민 95%가 공정한 분담 요구를 지지하는데 한국당은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공정한 협상을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도 반대하고 있다"며 "황 대표의 주장에는 국익이 없고 민심과도 동떨어져 있다. 보수, 우익의 주장도 아니고 오직 광화문 아스팔트 극우세력이나 할 법한 주장"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사법제도 개혁 및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황 대표는 사법특권을 철폐하고 공수처 설치법과 민심을 반영해 의석에 국민의 대표성을 높이자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를 흔든다'는 엉뚱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처럼 무모한 궤변을 설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는 황 대표가 보수 쇄신을 요구하는 한국당 안팎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또다시 '폭탄 터트리기'에 나섰다고 합리적으로 의심한다"며 "이미 갑질 공천을 묻지마 통합으로 덮으려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제1야당이 막가파 아스팔트 극우세력을 흉내내는 것은 우리 정치의 큰 비극"이라며 "정쟁을 유도해 당내 쇄신을 덮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과 황 대표는 민심의 궤도에서 탈선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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