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 푸드 스트리트 행사. /시사위크
부산 서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 푸드 스트리트 행사. /시사위크

시사위크|부산=정계성 기자  부산에서 만난 시민들 상당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사실에 대해 “잘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반도 주변 4강과 비교해 아세안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다소 낮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이 불발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부산 해운대의 한 음식점에서 일하는 A씨(42세ㆍ여)는 “경찰들이 많이 배치되고 일부 도로를 통제하니 특별한 행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는 있었다”면서도 “어떤 행사인지 자세하게는 모른다”고 했다. 해운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55세ㆍ여)도 “해운대는 평소에도 각지에서 오는 관광지”라며 “지금 (해운대) 축제기간이어서 숙박하는 사람이 많아진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택시운전자 C씨(62세)는 “지금 어떤 행사를 하는 것이냐”며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다만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부산 서면 ‘아세안 푸드 스트리트’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마지막 날인 27일까지 예약판매는 매진된 상태며, 현장에서 티켓구매가 가능하지만 2~3시간 전 미리 대기하지 않으면 표를 구할 수 없을 정도다. 월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구매를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넷 예매는 물론이고 현장판매도 금방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세안 푸드 스트리트. /시사위크
인터넷 예매는 물론이고 현장판매도 금방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세안 푸드 스트리트. /시사위크

부산 서면 한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D씨(31세ㆍ여)는 “푸드 스트리트 행사로 서면을 찾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졌다”며 “기다리는 동안 주변 커피숍을 이용하거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외지인들이 많다보니 근처 상인들은 특별정상회의를 잘 알고 기대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 이주민들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과 창원, 김해 등 산업단지가 조성된 곳에 아세안 국가의 노동자들의 규모가 꽤 크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왔다는 E씨(27세)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왔는데 당연히 알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아세안 국민들 사이의 거리가 많이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부산지역 한 관계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관련이 있거나 관계자들이 아닌 일반 부산시민들에게는 크게 어필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도 “국제도시로서 부산이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고 그게 경기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라는 것은 모든 시민이 바라는 바 아니겠나. 그 점을 부각해서 회의 효과를 적극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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