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농성장에서 당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농성장에서 당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자유한국당이 고심 끝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강석호 의원은 이미 3일 오전 공식적으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으며, 한국당 당내의 분위기를 살펴보던 유기준 의원도 오는 4일 경선 출마를 공식화 할 예정이다. 심재철 의원 또한 출마선언 입장을 곧 밝힐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강·유·심'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3일 오후 4시 황교안 대표가 당무를 보는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천막농성장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임과 관련,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한국당 당헌당규 따르면, 임기 6개월 미만의 원내대표는 연임이 가능하지만,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하려는 인사들이 있는 만큼 연임 보다는 경선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안건은 현재 이야기되고 있는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한 심의였다”며 “한국당 당규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24조에 의해 원내대표 임기는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임기가 끝났고, 원내대표에 출마하겠다는 의원도 나왔으니 원칙대로 결정했다”며 결정배경을 설명했다.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이미 출마선언을 한 강석호 의원과 유기준 의원, 심재철 의원 등 3파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 했다. 강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내를 관리하는 감독인 매니저로서 국회의원들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등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단장인 당대표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구단주인 당원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정부·여당과 실질적인 협상(give and take)을 하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나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상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만족스런 협상을 이끌지 못한 리더십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유기준 의원은 오는 4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만난 자리에서 “경선이 공식적으로 시작된다면 오늘이라도 출마선언을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사태로 인해 (출마) 시기를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한국당 최고위에서 ‘경선’을 결정하자 “4일 오전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ㆍ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혔던 심재철 의원도 곧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기는 불확정적이다. 심 의원실 관계자는 “(심 의원이) 당내 의원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며 “시기는 잘 모르겠지만 곧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원내대표 경선안은 오는 4일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나 원내대표는 4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임기 연장의 건’을 논의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 경선안에 대한 추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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