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포장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3명의 사외이사를 모두 교체한다. /대양그룹 홈페이지
대영포장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3명의 사외이사를 모두 교체한다. /대양그룹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사외이사의 장기재직과 불성실한 이사회 출석률로 빈축을 샀던 대영포장이 ‘사외이사 물갈이’에 나선다.

대영포장은 현재 육복희·신호철·김창현 등 3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육복희 사외이사는 2006년 처음 선임돼 14년째 자리를 지켜왔고, 신호철 사외이사는 2009년 처음 선임돼 11년의 재직기간을 기록 중이다. 김창현 사외이사는 2017년 처음 선임됐다.

재직기간이 10년을 훌쩍 넘겨 ‘장수 사외이사’ 반열에 오른 육복희·신호철 사외이사는 ‘퇴출 대상’이다. 정부가 상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면서 더 이상 자리를 지킬 수 없게 됐다.

이들 세 사외이사는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을 보여왔다. 지난해 이사회가 단 4차례밖에 열리지 않았음에도 육복희 사외이사는 단 한 번만 출석했고, 신호철 사외이사는 아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김창현 사외이사의 경우 3번 출석해 75%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18차례 이사회가 열린 2018년에는 육복희 사외이사가 8번, 신호철·김창현 사외이사는 각각 5번 출석했다. 출석률은 44.4%와 27.7%였다. 2017년에는 7차례 이사회 중 육복희 사외이사가 5번, 신호철 사외이사가 2번 출석했다. 김창현 사외이사는 선임 후 4차례 이사회 중 1번만 출석했다.

최대주주 및 경영진을 견제·감시하고 일반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는 독립성 및 성실성이 필수 요건이다. 하지만 3명 중 2명의 재직기간이 10년을 훌쩍 넘고, 이사회 출석률이 대부분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대영포장 사외이사들은 이 같은 요건과 거리가 멀었다.

정부의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육복희·신호철 사외이사의 임기 연장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대영포장은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물갈이’를 단행할 전망이다. 재직기간이 아직 6년에 미치지 않는 김창현 사외이사도 함께 교체된다. 대영포장은 이들을 대신할 김선규·권병성·이병석 사외이사 후보자를 신규선임 안건으로 상장한 상태다.

새로운 사외이사와 함께 대영포장의 사외이사 운영 실태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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