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정봉주·손혜원 최고위원이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열린민주당 정봉주·손혜원 최고위원이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4‧15총선에서 여권 지지층 표심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적통 논쟁’을 벌이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자당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세해 열린민주당을 향해 “적자, 서자 수준도 아니다”, “그런 자식 둔 적 없다”라고 명확한 선을 긋고 있고 열린민주당은 ‘효자론’을 내세우며 “DNA 검사로 확인해보자”고 맞대응하고 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2번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의 공격에 대해 “선거가 끝나면 DNA 검사를 통해 한번 확인해보자. 금방 확인될 것 같다”고 응수했다.

이어 최 전 비서관은 “열린민주당이 향후 대통령 국정운영에 부담되면 어떻게 하느냐, 이런 문제가 핵심인 것 같다”며 “그런데 제1당이 만약에 민주당이 안 됐을 때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더라”고 지적했다.

최 전 비서관은 “제1당이란 것은 선거 당일 의석을 가장 많이 확보한 당이 제1당이 되는 것”이라며 “현재 지역구 상황으로 보면 민주당이 제1당이 되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향후에 전략적인 결합, 연대 이런 것들이 충분히 가능하고 정 어려운 상황이 되면 통합해서 한 길을 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지난 26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열린민주당에 대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참칭’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적자, 서자 수준도 아니고 열린민주당은 철저하게 민주당과 거리가 있는 다른 정당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손혜원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분들 말씀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우리는 효자하기로 했다”며 “민주당을 등지고 나갈 수 없는 태생에 문제가 있지 않냐. 민주당이 힘들어질 때는 언제나 가서 부양할 책임을 가진 효자”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이 ‘효자론’을 주장하자 다시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는 그런 자식을 둔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명확한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그 당을 창당해서 끌고 가시는 분이나, 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되신 많은 분이 이런저런 이유로 당을 나간 분들, 또 우리 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분들”이라며 “우리 당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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