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6 23:00
[총선D-1] 황교안·홍준표·오세훈의 운명 '총선이 바꾼다'
[총선D-1] 황교안·홍준표·오세훈의 운명 '총선이 바꾼다'
  • 정호영 기자
  • 승인 2020.04.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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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가 선거유세 마지막날인 14일 아침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가 선거유세 마지막날인 14일 아침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 대선주자급 인사들의 운명이 15일 결정된다. 4ㆍ15 총선에서 생환에 성공하면 2년 뒤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 구축 등 정치적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낙선할 경우 향후 정치인생에 험로가 예상된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는 통합당 대표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겸한 황교안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여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손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빅매치가 성사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지역이다.

여야 대선주자 간 ‘혈투'에서 승리를 쟁취한 후보는 대선 직행 보증수표를 손에 거머쥐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 후보와 이 후보의 맞대결이 1석 이상의 의미를 가진 사실상 ‘대선 전초전’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황 대표가 험지인 종로에서 여당의 거목을 넘어선다면 그간 약점으로 지목돼왔던 리더십 문제나 정치 신인이라는 지적도 단숨에 불식될 전망이다. 낙선한다면 대선 가도에 암운이 드리울뿐 아니라 총선 성적에 따른 책임론에도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광진구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화양동 일대를 돌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광진구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화양동 일대를 돌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재선 서울시장 경력의 오세훈 후보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를 맞아 분투 중이다.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지내 민주당의 ‘텃밭 중 텃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바꿔 말해 통합당 입장에선 ‘험지 중 험지'인 셈이다. 고 후보는 오 후보의 ‘관록’에 비해 정치 경력은 짧지만, 문재인 대통령과의 두터운 관계를 강조하면서 민심을 훑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친문(親文) 핵심 인사들의 지원유세도 이어지고 있다.

오 후보가 당선되면 지난 1996년 광진을이 성동구로부터 분구된 지 24년 만에 첫 보수 깃발을 꽂은 상징적 정치인이 된다.

또 통합당의 이번 선거 기조가 ‘정권 심판’인 만큼, 오 후보의 당선은 고 후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여당에 가장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셈이 된다. 9년 전 서울시장에서 사퇴한 이래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은 물론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유력 대선주자로 도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 후보가 낙선한다면 지난 20대 총선의 종로 낙선 이후 연이은 패배가 된다. ‘정치 신인’인 고 후보에게 밀릴 경우 향후 정치인생의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미래통합당 유승민(왼쪽) 의원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4.15 총선) D-13이자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마포을 김성동(가운데)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유승민(왼쪽) 의원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4.15 총선) D-13이자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마포을 김성동(가운데)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선대위원장급 행보를 보이며 각 지역구에서 혈전을 치르고 있는 ‘정치적 동지’들을 향한 지원유세에 열중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렇다 할 계파 구분 없이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당락에 따라 유 의원의 당내 입지는 물론 향후 대권 가도에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유승민계 지역구 출마자는 오신환(서울 관악을)·이혜훈(서울 동대문을)·유의동(경기 평택을)·지상욱(서울 중성동을)·하태경(부산 해운대갑)·김웅(서울 송파갑)·김용태(경기 광명을)·이준석(서울 노원병) 등이다.

이들은 통합당 전신인 새로운보수당에서 합류한 정치인들로 유 의원과 ‘개혁보수’라는 큰 틀의 정치적 노선을 같이 한다. 다수 유승민계 인사들이 총선에서 생환하고 전체 수도권 판세에서도 통합당이 의미 있는 성과를 얻는다면, 유 의원의 대권 도전 길도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하는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하는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우여곡절 끝에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도 빼놓을 수 없다. 홍 후보는 현재 무소속 신분이지만 당선 후 곧바로 통합당에 복당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친 바 있다.

홍 후보는 당초 고향인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 출마하고자 했지만 당 공관위에 의해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이후 홍 후보는 경남 양산을로 선회해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맞붙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또 공천을 받지 못했다. 결국 무소속 출마를 불사했다. 그는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에서 통합당 이인선 후보, 민주당 이상식 후보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홍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될 경우 ‘금의환향’은 기정사실이다. 당의 조력 없이도 통합당 텃밭을 호령할 수 있다는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향후 대선 행보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반면 낙선할 경우, 판단 미스로 보수진영의 표를 가르고 분열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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