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국내 민간 웹사이트의 정보접근성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15일 ‘2019년도 웹 접근성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웹 접근성이란 장애인, 노인 등 웹사이트 이용에 제약이 있는 사용자도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한국웹 접근성 평가센터에서 이용 빈도가 높은 8개 표준산업 분야의 웹사이트 1,000개를 선정해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준수 여부를 평가했다. 조사 대상인 8개 표준산업 분야는  △금융·보헙업 △숙박·음식점업 △부동산업 △교육서비스업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000개 웹 사이트의 평균 점수는 53.7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도와 동일한 평가기준 적용하면 67.6점으로 전년(66.6점) 대비 1점 상승했다. 웹 접근성 점수는 정보 취약계층이 사이트 내 콘텐츠를 얼마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95점 이상을 ‘우수’, 85점 이상을 ‘양호’, 75점 이상을 ‘보통’, 75점 미만을 ‘미흡’으로 구분한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웹 접근성이 미흡한 웹사이트의 비율은 66.6%로 집계됐다. 2018년과 동일한 평가기준 적용 시 52.2%로 환산된다. 이는 전년 대비 22.1%p감소한 수치다. 전반적으로는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웹 접근성의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분야별로 살펴보면 금융·보험업 분야의 웹 접근성 수준이 평균 60.7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분야가 35.6점으로 가장 낮게 집계됐다.

조사항목별로는 배너(인터넷에서, 이미지 파일과 하이퍼링크로 이루어진 광고)등과 같이 빠르게 변경되는 콘텐츠의 움직임을 사용자가 원할 때 멈출 수 있는 ‘정지 기능 제공’항목의 준수율이 33.6%로 가장 저조했다.

아울러 △메뉴 등과 같은 웹페이지의 반복적인 영역을 건너뛸 수 있도록 하는 기능 제공(39.4%) △이미지 등의 용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대체 글 제공 등 항목의 준수율(43.9%)△이해하기 쉬운 표 구성(46.5%)등의 항목 준수율도 50% 미만에 그쳤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관은 “인공지능․빅데이터 도입 등으로 인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정보 취약계층이 배제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통신 기기 및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웹 접근성이 미흡한 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 개최와 개선사항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웹 개발자에 대한 기술교육․세미나, 교육컨텐츠 제작․배포 등을 추진해  민간의 인식 제고와 접근성 개선을 유도한다는 목표다. 또한 복지관 등 장애인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의 웹사이트에 대해서는 접근성 개선을 직접 지원(매년 30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