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을 앞둔 대림산업의 자회사 삼호와 고려개발이 각각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뉴시스
합병을 앞둔 대림산업의 자회사 삼호와 고려개발이 각각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대림산업이 자회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한 고려개발의 편입과 다른 종속기업인 삼호가 1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특히 이 두 회사가 하반기 합병을 앞두고 있어 우량 자회사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 1분기 코로나19 사태 속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대림산업의 1분기 매출액은 2조5,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2,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한 고려개발의 연결 편입과 삼호 등 자회사의 호실적이 반영된 수치로 풀이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설사업 부문의 원가율 개선과 연결 자회사인 삼호의 실적, 고려개발의 연결 편입 효과 등이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8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후 대림산업의 연결실적에 편입된 고려개발은 편입 후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고려개발은 1분기 매출 1,376억원과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3.8% 늘어난 수치다.

삼호 또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호의 1분기 매출액은 4,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3% 늘었고, 영업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각각 95.6%, 79.5% 급증했다.

이 가운데, 호실적을 거둔 양사가 합병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지난 3월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이어 이달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 합병이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대림건설’로, 합병 후 대림산업은 대림건설 지분 63.94%를 보유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으로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주력사업 분야가 달라 양사가 지닌 전문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호는 삼호가든을 포함해 강남권 등지에서 다양한 주택사업을 진행하며 주택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반면 고려개발은 고속도로, 항만, 교량 등 토목분야에 강점을 지닌 중견사”라며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양사가 지닌 전문성으로 인한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또한 두 자회사의 합병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다. 대림산업은 대림건설이 확장된 외형을 통해 올해 시공능력평가 16위 수준으로의 진입과 향후 수익성장을 통해 2025년 영업이익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설시장의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디벨로퍼 사업을 위한 자회사 합병”이라며 “매출액 1조원대 회사와 6,000억원대 회사의 합병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진입과 2025년 영업이익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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