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가 지역구인 민주당 우원식·고용진·김성환 의원은 지난 29일 오승록 노원구청장과 함께 태릉골프장과 주변 일대를 방문해 현장 실태를 점검했다./사진 김성환 의원 페이스북
서울 노원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고용진·김성환 의원은 지난 29일 오승록 노원구청장과 함께 태릉골프장과 주변 일대를 방문해 현장 실태를 점검했다./사진 김성환 의원 페이스북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청와대와 정부가 주택난 해소를 위해 태릉골프장(CC)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구 표심을 의식한 더불어민주당 서울 노원구 지역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주례회동에서 주택공급 물량 확대 방안과 관련 그린벨트는 해제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대신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을 택지로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논의를 이어가도록 했다.

국방부도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과 관련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주택 공급물량 확대 필요성 및 시급성과 군인 복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원식(노원을)·고용진(노원갑)·김성환(노원병) 의원은 30일 일제히 페이스북에 ‘태릉골프장의 주택공급지 선정에 관해 보고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반대 뜻을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승록 노원구청장과 함께 태릉골프장과 주변 일대를 직접 방문해 현장 실태를 확인하고 국토교통부 등 관계자들의 보고를 받았다고 전하며 “주민들의 우려를 강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직접 살펴본 태릉CC는 분명 보존 가치가 있는 땅이었다. 크고 작은 호수들이 있고 오래전부터 내려온 산림도 울창했다”며 “이곳을 콘크리트로 채우기보다 녹지공원으로 개조해 더 많은 시민이 애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고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신 역세권 종상향과 고밀도 개발로 추가적인 공급분을 늘리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며 “해당 지역 일대의 교통인프라 혁신 등 충분한 도시계획 검토와 현실적인 교통난 해소 대책 등의 대안 제시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 관계부처의 추진 방식에 강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라며 “해당 부처에 신중한 검토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내주 발표할 대책에 태릉골프장 개발이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원구 주민들의 반발을 감안해 개발 밀도를 낮추고 공원 부지를 늘리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