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대차 3법’의 부작용을 비판한 통합당 윤희숙 의원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눈을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없이 조리 있게 말을 하는 건 그쪽에서 귀한 사례”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특정 지역 폄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뉴시스
미래통합당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대차 3법’의 부작용을 비판한 통합당 윤희숙 의원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눈을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없이 조리 있게 말을 하는 건 그쪽에서 귀한 사례”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특정 지역 폄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대차 3법’의 부작용을 우려한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을 비판하려다 오히려 ‘특정 지역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박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을 향해 “평생 임차인인 것처럼 이미지를 가공했다”며 “임차인임을 강조했는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니다.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하면서 임대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의원이) ‘4년 뒤 (전세가 없어지고) 월세로 바뀔 것’이라고 걱정했는데, 임대인들이 그리 쉽게 거액의 전세금을 돌려주고 월세로 바꿀 수 있을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눈을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없이 조리 있게 말을 하는 건 그쪽(통합당)에서 귀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이날 ‘이상한 억양’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영남 지역 사투리를 폄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지난 2일 구두 논평을 통해 “말씀하신 ‘이상한 억양’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시기 바란다. 마치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듯 들린다”며 “아니면 특정인을 폄하하는 것인가? 어느 경우에도 부적절하다. 금도를 넘었다. 사과하시라”고 촉구했다.

이어 “청부 입법을 무사히 날치기로 마치고 편한 마음으로 쉬고 싶었는데, 윤 의원의 쓴 소리가 거슬렸나 보다”라며 “자판 두드리는 시간에 고통 받는 한 사람의 목소리라도 더 경청하길 바란다”라고 쏘아붙였다.

박범계 의원은 자신의 ‘이상한 억양’이라는 표현이 논란이 되자 하루 뒤 “특정 지역 사투리를 빗댄 표현이 아니다”고 해명하며 관련 표현을 삭제했다. 박 의원은 “정부 여당을 공격할 때 쓰는 격앙된 톤을 지적한 것인데 메시지와 관련 없고 적절치 않은 듯 해 지웠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당 윤희숙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임대차 3법 반대’ 연설에서 “이제 더 이상 전세는 없겠구나, 그게 제 고민”이라며 “도대체 무슨 배짱과 오만으로 이런 것을 점검하지 않고 법으로 달랑 만드나”라고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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