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를 보던 오피스텔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뉴시스
아파트에 대한 규제로 풍선효과를 보던 오피스텔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아파트에 대한 규제로 풍선효과를 톡톡히 보던 오피스텔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거래와 가격 상승을 동반하던 가운데, 지난달 분양한 오피스텔 단지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해 취득세를 중과하는 법 개정 움직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은 부동산 시장 내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심화되며 시장에서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올해 강도 높은 규제가 연이어 시행된 가운데,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비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6.17 부동산대책과 7.10 부동산대책이 연이어 발표된 후 오피스텔의 매매거래와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4,504건으로,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래 7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수세와 함께 가격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전용면적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649만원이다. 전년 동월 1,608만원 대비 40만원 가량 상승한 수치이자, 전월 1,557만원 대비 5.8% 상승한 가격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오피스텔은 청약 요건이 덜하고 규제 강도도 낮아 아파트에 대한 과열의 불씨가 오피스텔로 옮겨붙고 있는 양상”이라며 “6.17 대책으로 규제 강도가 더욱 높아져 규제가 가시화되는 향후 오피스텔이 제대로 풍선효과를 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풍선효과도 점차 꺼지고 있는 모습이다. 오피스텔에 취득세를 중과하는 법 개정 움직임으로 인해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고, 거래량과 청약자수 또한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서 분양한 오피스텔은 △이안논현 오션파크 △주안역 미추홀 더리브 △센트럴 광천 더 퍼스트 △칸타빌레8차 오피스텔 등 4곳이다.

이들 단지에서는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안논현 오션파크는 380세대 모집에 23명이 청약을 신청한 데 그쳤고, 주안역 미추홀 더리브는 320세대 모집에 59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센트럴 광천 더 퍼스트 또한 436세대 모집에 청약건수는 9건에 불과했다. 칸타빌레8차 오피스텔은 360세대 모집에 96명이 청약을 접수하며 미분양을 기록했다.

공급 단지 또한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총 5,203세대, 청약건수는 5만2,265건이다. 7월 공급 물량은 2,905세대, 청약건수는 3만3,215건이다. 반면 지난달 공급된 오피스텔은 총 1,496세대, 청약건수는 187건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시행된 지방세법 개정안에 의해 오피스텔 시장이 침체기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된 지방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오피스텔을 구매해 주거용으로 사용하면 추가로 주택을 매입할 때 취득세가 중과된다. 취득세를 중과할 때 오피스텔을 주택수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본래 주거용 오피스텔은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세제 계산시에만 주택수에 포함됐다. 또한 신규 아파트 청약시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는 것도 장점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지방세법 개정안으로 오피스텔이 지니고 있는 장점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오피스텔 등 비규제 주거 상품이 부동산규제의 풍선효과를 보며 매수세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이뤄져왔다“며 ”다만,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수에 포함하는 개정안이 시행돼 투자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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