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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 E세그먼트 전쟁 본격화… 최대 격전지 잡아라!
수입차업계, E세그먼트 전쟁 본격화… 최대 격전지 잡아라!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10.15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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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13일 10세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공식 출시하면서 E세그먼트 시장 전쟁에 불을 지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E세그먼트(Executive cars·준대형) 세단 시장이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입차 업계는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E세그먼트에서 파이를 늘리기 위해 신차 출시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 볼보와 캐딜락에서도 S90, CT5 등 신차를 출시했으며, 이번달에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신형 모델이 국내에 공식 출격을 알렸다. 이와 함께 아우디의 E세그먼트 세단 A6가 결함 논란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어 E세그먼트 세단 시장은 치열한 혼전이 예상된다.

◇ 준대형 세단, 수입차 시장 30% 이상… 벤츠·BMW 상위권 쟁탈전 ‘후끈’

국내 기준 준대형 세단으로 일컬어지는 E세그먼트 세단은 수입차 업계의 격전지로, 매년 수입차 전체 판매대수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세그먼트 세단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연속 수입차 시장 연간 전체 판매대수의 약 34% 정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도 변함이 없다. 1~3분기 수입차 누적 판매대수는 19만1,747대로, 이 중 5만9,000대 이상이 E세그먼트 세단이다. 여전히 30% 이상을 E세그먼트 세단이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 최강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다. 뒤이어 BMW 5시리즈와 아우디 A6 등이 E세그먼트 대표 모델로 거론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볼보와 캐딜락에서 독일 3사가 꽉 쥐고 있는 E세그먼트 세단 시장의 파이를 빼앗아오기 위해 신차를 출시해 눈길을 끈다. 벤츠와 BMW는 이 시장의 상위권을 사수하기 위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먼저 수입차 업계 및 E세그먼트 시장 선두를 달리는 벤츠는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벤츠는 10세대 E클래스를 지난 2016년 국내에 출시했으며, 그 해부터 수입차 업계 1위에 올랐다. 벤츠의 선두 사수는 지난해까지 이어졌으며, 올해도 3분기 누적 판매대수가 업계 2위인 BMW와 이미 1만대 이상 격차를 벌려 수입차 시장 1위를 잠정 확정지었다.

10세대 E클래스는 올해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3분기 누적 2만2,000대 이상 판매돼 벤츠의 판매고를 견인했다. 이는 벤츠의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대수 5만3,571대 중 41% 이상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벤츠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가 지난 13일 공식 출시를 알렸다. 더 뉴 E클래스는 외관에서 큰 변화를 거쳤다.

더 뉴 E-클래스의 외관 디자인 변화는 부분변경의 핵심으로 꼽힌다. 새로운 패밀리룩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고급스러운 소재와 다양한 첨단 기능이 탑재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국내 판매가격은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소폭 인상돼 기본 트림인 더 뉴 E250 아방가르드 기준 6,450만원 가격에 판매되며, 최고 트림인 AMG E53 4매틱은 1억1,940만원에 달한다. 동급 경쟁모델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지만 벤츠의 브랜드 파워 등을 감안하면 높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 BMW코리아
BMW 뉴 5시리즈가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 하면서 벤츠 E클래스를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BMW코리아

BMW도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반등을 꾀한다. BMW는 올해도 2인자 자리를 차지하게 됐으나, 최근 3분기 판매량만을 놓고 벤츠와 비교할 시 격차를 줄인 모습이 눈에 띈다.

BMW는 1분기 1만1,331대를 판매해 벤츠(1만5,400대)와 4,000대 이상 차이를 보였으며, 2분기에도 △BMW 1만4,098대 △벤츠 2만968대로 6,000대 이상 판매대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3분기 들어 BMW는 1만6,343대, 벤츠는 1만7,203대로, 격차가 1,000대 이하로 줄어들었다.

벤츠의 판매량이 주춤하는 점도 있지만, BMW의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상황에 뉴 5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가격 인상 폭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여 4분기 E클래스와 접전이 예상된다. BMW 뉴 5시리즈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가격은 기본 트림 520i 럭셔리 기준 단 30만원 인상된 6,360만원으로 책정됐다.

뉴 5시리즈는 외관 변화보다 운전자 보조시스템 확대 적용과 모바일 디지털 키 적용 등을 통해 편의성을 강화한 점이 주목된다. 먼저 액티브크루즈컨트롤(ACC)과 차선유지어시스트(LKA), 충돌회피조향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된다. 해당 편의사양은 많은 운전자들이 원하는 것으로, 기본 탑재가 되지 않는 차량이라면 많은 운전자가 옵션으로 선택하는 것이라 BMW의 이번 변화는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이라는 평이 잇따른다.

또한 주변 교통상황을 계기반에 3D 그래픽으로 나타내는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신용카드 형태의 NFC 기반 ‘키 카드’가 기본 제공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디지털 키’ 기능도 활용 가능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플래그십 세단 S90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시장에 출시하면서 E세그먼트 시장에 전운이 감돈다. / 제갈민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달 플래그십 세단 S90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시장에 출시하면서 E세그먼트 시장에 전운이 감돈다. / 제갈민 기자

◇ 가성비는 볼보 S90·캐딜락 CT5… A6, 결함 논란에도 건재함 과시

벤츠와 BMW보다 먼저 E세그먼트 전쟁을 예고한 볼보와 캐딜락의 세단도 눈길을 끈다.

볼보는 지난 9월 1일, 자사 기함급 세단 S90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 S90은 전장을 동급 최대로 늘리면서 실내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축거) 역시 대폭 늘려 넉넉한 실내공간을 뽑아냈다.

볼보 신형 S90 외관 길이와 휠베이스는 각각 △전장 5,090mm △휠베이스 3,060mm로, 이전 모델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125mm, 120mm 길어졌다. 이는 동급 경쟁모델인 독일 3사의 E세그먼트 차량들을 상회하는 수치며, 휠베이스만큼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2020년형)보다 길어 쇼퍼드리븐에 최적화된 E세그먼트 차량으로 꼽힌다.

길어진 휠베이스는 2열 탑승객에게 더 넓은 레그룸을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전 트림에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 △바워스&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 △뒷좌석 럭셔리 암레스트 △전동식 뒷좌석 사이드 선블라인드 및 리어 선 커튼 등까지 기본으로 제공해 탑승객의 편의를 높였다.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브랜드 철학도 그대로 따르면서 모든 트림에 첨단 안전 패키지인 ‘인텔리 세이프’를 동일하게 탑재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S90 B5 모멘텀이 6,030만원으로 책정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준대형 세단으로 꼽힌다. 다만 물량확보가 관건으로 꼽히는데, 볼보자동차코리아 측이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캐딜락의 중형 세단 CT5의 선전이 기대된다. / 캐딜락
한층 젊어진 느낌의 캐딜락 E세그먼트 세단 CT5 선전이 기대된다. / 캐딜락

캐딜락도 지난달 15일부터 CT5 고객인도를 시작했다. CT5는 아메리칸 럭셔리 브랜드로 꼽히는 캐딜락의 준대형 세단이다. 보통 럭셔리 브랜드의 E세그먼트 세단은 중후한 이미지가 강한데 반해 CT5는 스포티함이 강조된다. 또한 그간 미국차는 투박할 것이라는 인식을 깨부순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다양한 편의사양도 탑재됐다.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 및 15개의 스피커가 적용된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 오디오 시스템으로 운전에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탐지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정차 시 추가적인 조작 없이 정지 상태를 유지시키는 오토 홀드(Auto Hold)가 적용돼 필요시 주행 간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일반 룸미러에 비해 약 300%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하는 리어 카메라 미러, 전·후방 자동 제동 및 보행자 감지 긴급 제동 등 안전 편의장비가 적용됐다. 이외에도 운전자 접근 시 차량 스스로 빛을 밝히는 웰컴 라이트 등을 탑재해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경쟁모델 중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한다. 기본 트림인 프리미엄 럭셔리가 5,428만원, 상위 트림인 스포트가 5,921만원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이들 외에 아우디 A6도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다. 아우디 A6는 2분기부터 화재 가능성과 시동꺼짐, 차량 내 물고임 등 여러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아우디 A6는 3분기 누적 7,511대가 판매되며, E세그먼트 시장 3위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최근 이러한 결함들에 대해 서비스 캠페인(무상수리 및 조치)을 진행하고 나섰다. 아우디의 서비스 캠페인은 본사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결함 받은 정보를 국토부에 알려 자체적으로 무상조치를 실시하는 것으로, 자발적 리콜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아우디가 상대적으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다며 입을 모았다.

4분기 E세그먼트 세단의 판매대수에 따라 내년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대략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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