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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와 윤석열의 관계 설정에 정치권 관심 집중
박범계와 윤석열의 관계 설정에 정치권 관심 집중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0.12.31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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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뒤를 이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관계가 단연 정치권의 관심사다. ‘검찰개혁’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이어받게 됐지만, 이른바 ‘추-윤 갈등’으로 내상을 입은 상황에서 갈등 관리도 신경 써야 하는 탓에 박 후보자가 어떤 자세로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 후보자는 윤 총장과 관계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인사청문회장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30일) 법무부 장관 내정 소식이 전해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추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 후보자는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개인적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윤 총장이 박근혜 정부 댓글 수사 사건으로 징계를 받자 박 후보자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SNS)에 윤 총장을 ‘형’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국 사태’를 거치며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특히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고조됐을 때는 발언의 수위도 격해졌다. 박 후보자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 총장을 향해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비난했고 “자세를 똑바로 하라”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에 윤 총장도 “과거엔 저에 대해 안 그러셨지 않느냐”며 과열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가 추 장관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추 장관의 거침없는 행보 때문에 불필요한 갈등이 빚어졌던 것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박 후보자를 차기 법무부 장관에 낙점한 것도 이같은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총장과 사적 인연이 갈등을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두 사람 간) 친분 관계가 극단적으로 치닫고 서로 대립하는 것을 좀 모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망했다.
 
박 후보자 역시 검찰과 협조를 염두에 둔 듯 한 발언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법무부와 검찰은 안정적 협조 관계가 돼야 하고 그것을 통해 검찰개혁을 이루라고 하셨다”며 “이미 많은 검찰개혁이 이뤄졌다. 나머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의 목소리, 국회, 교섭단체로부터 충분히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그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으로 ′검찰개혁′의 동력이 흔들린 만큼,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시스

◇ 불필요한 갈등 낮추고 압박은 높일 듯

다만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식으로 가동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자리 잡게 하는 일은 물론, 민주당이 추진 중인 수사-기소권 분리 등 ‘검찰개혁 시즌2’가 목전에 있는 상황에서 갈등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후보자가 여권 내 대표적인 ‘검찰개혁론자’라는 점은 이같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그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그는 전날 법무부 장관 내정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드러내놓고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모양새보다 톤은 낮출 것”이라면서도 “공수처가 만들어지면서 (검찰개혁) 1단계는 만들어졌지만, 그걸 마무리 짓는 것이 박 후보자의 숙제기 때문에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할 것이고, 더 세밀하게 관련 내용을 점검하면서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강하게 압박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당장 야권에서는 우려섞인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을 쪼개놓고 국론을 분열시킨 조국, 추미애로도 모자라는가”라고 지적했다. 금태섭 전 의원도 “새로운 시각과 생각을 가진 분들을 기용해서 방향을 바꾸고 분위기를 바꾸는 효과를 내야 하는데 박 후보자가 한 말은 추 장관과 차이가 없다”며 “추미애 장관 시즌2”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장 내달로 예정된 검찰 정기인사가 이들 관계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평론가는 통화에서 “사실상 1차전이 될 것”이라며 “윤 총장의 요구를 무조건 안 받아줄 수는 없어서 합리적 수준에선 받아주겠지만, 결정적인 것은 추 장관이나 박 후보자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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