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012년 첫 대선 출마 이후 세 번째 도전이다. 안 대표는 양당이 주고받는 ‘정권 교체’를 ‘적폐 교대’라고 지적하며 제3지대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도덕적으로 ‘결함 없는’ 후보라며 ‘시대교체’를 이룰 적임자라는 점을 이번 대선의 전략으로 삼은 모습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곧 대통령 선거가 다가온다. 그러나 국민들은 뽑을 사람이 없다고 한탄한다”며 “문재인 대통령 5년 동안 눈만 뜨면 거짓과 선동, 무능과 비리가 온 나라를 덮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현 대선 정국은 ‘믿을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게 안 대표의 출마 선언의 핵심이다. 그는 “국민들은 ‘놈놈놈 대선’이라고 한다.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라며 “능력도 도덕성도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친다”고 말했다. 

양당 대선 주자들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선 “부동산 부패 카르텔의 범죄를 설계해서 천문학적인 부당이익을 나눠 가지게 하고도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놓았다”고 지적했고, 국민의힘 후보들을 향해선 “시대를 맞이할 비전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인 주술 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대선에서 ‘시대교체’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은 이러한 상황이 배경이 됐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수없이 정권교체를 목격했다”며 “그러나 기득권 양당들이 간판선수만 교체하는 정권교체는, 구적폐를 몰아낸 자리에 신적폐가 들어서는, ‘적폐 교대’만 반복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5년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에서 탈출하기 위해 ‘판을 갈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지금 미래로 가고 있는가”라며 “70‧80년대의 낡은 이념으로 편 가르는 진영논리를 가지고 과연 미래로 가는 길을 열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오와 과거에 머무르는 정치와 결별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략적 마인드 국가 경영인” 강조

‘시대교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전략적인 ‘국가 경영인’이 되겠다는 것이 안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국가 경영인’으로 나서겠다”며 “성과에 따라 정당하게 보상하고 능력에 따라 적절히 인재를 배치해 국가를 키워나가고 그 과실이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께 고스란히 돌아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과학기술중심국가’를 첫 번째 국가 비전으로 내세웠다. 그는 “상식과 합리에 기반하고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 사고를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삼는 과학자 대통령이 절실하다”며 “과감한 정부조직 개편과 함께 과학기술부총리직을 만들어 과학기술 중심국가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기친람하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국가 핵심 전략과제에 집중하는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다”며 “여의도와 결탁한 정치 관료들이 아닌 전문성을 가진 정통 직업 관료가 공직사회의 중심이 되는 테크노크라트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정치 문화 개선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정례화 ▲임기 중간평가 등도 거론했다. 임기 중간평가는 재임 중 국민 신뢰를 50%이상 받지 못하거나 22대 총선에서 소속 정당이 제1정당이 되지 못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내용이다. 

안 대표는 “국회를 국정의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의회민주주의의 실현하겠다”며 “(임기 중간평가는) 독선과 아집의 국정운영 행태를 버리고,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과 책임을 지는 정치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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