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040세대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을 공개했다. 사실상 독자 행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며 국민의힘 ′원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040 청년 온라인 플랫폼인 ‘청년의 꿈’을 공개했다. 자신을 지지해 준 청년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이를 두고 ‘독자 세력화’도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원팀’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 형국이다.

홍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온 이언주 전 의원은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경선을 하면서 국민의힘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셨을 거고 청년들이 원래 국민의힘 지지자가 아닌 청년들도 꽤 있었기 때문에 그런 청년들과 함께 계속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전날(14일) 청년 온라인 플랫폼인 청년의 꿈을 공개했다. 앞서 양당 후보가 결정된 가운데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그는 청년 플랫폼에 대한 구상을 일찍이 밝힌 바 있다. “정파를 떠나 자유롭게 교제하고 놀고 오락하고 즐기는 소신과 자유의 공간”이라는 게 홍 의원의 설명이다.

전당대회 이후 불과 2주 만에 이 같은 결과물이 나온 것을 두고 사전에 미리 준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새어 나오지만 홍 의원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진작부터 만들어진 건 아니다”라며 “(청년들의) 열망이나 이런 것들을 대변하고 계속 소통도 하고 그런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그런 얘기를 말씀드렸는데 그 다음날 밤에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장 이번 대선에서 독자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전 의원은 “홍준표의 길 내지는 홍준표라기보다 홍준표를 지지했던 사람들 그리고 함께했던 사람들의 길, 그래서 기존 국민의힘이 좀 변화해야 된다는 문제의식”이라며 “본인을 열렬하게 지지했던 그러나 국민의힘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2040에 대한 열망 이런 것을 대변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는 여전히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커뮤니티가 윤 후보 지지하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어떤 후보를 지지하세요’ 할 거 같으면 선대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 스스로의 정치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다만 일말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전 의원은 “당원으로서 역할을 하는 정도니 지원 유세는 절대 안 할 것이라고 말씀드리면 좀 그렇다”며 “당원이니까 막판에 도움을 청하면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으로서 역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이니까 당 안에서 뭐 하실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은 하시지 않을까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의원은 플랫폼을 통해 누리꾼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그는 차기 대선에 대해 묻는 질문들에 대해 “잠들기 전까지 한걸음이라도 더 가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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