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서 ′당무 우선권′에 대해 ′하이에나들의 발언′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과 관련,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무 우선권이 후보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당무 우선권’ 논란을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후보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 없다며 이를 근거로 한 비판에 대해 후보 측근들의 잡음으로 치부한 반면, 김 최고위원은 ‘당무 우선권’이 후보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저와 후보의 이견은 굉장히 적은 상태”라며 그간 불거진 갈등설을 일축했다. 그는 “언론에선 저희가 발표를 하면서 많은 것을 함구하고 있어 갈등 때문에 늦어지는 게 아닌가 하신다”며 “20일 정도에 1차 명단 발표할 수 있다고 처음 예고했는데 그때보다 더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기호 사무총장 교체 문제가 갈등을 고조시켰다는 데 대해서도 “후보 측 중진 의원이 갑자기 그런 상황을 발생시키면서 촉발된 문제”라며 “논의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갈등으로 비화될 만큼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대표와 윤 후보 간 갈등의 배경에는 ‘당무 우선권’이 존재한다. 당헌상 대선 후보가 선출될 경우 후보가 당무 전반을 우선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이렇다 보니 윤 후보 측에선 이 대표가 후보의 권한을 침범하고 있다는 지적이 새어 나온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당내 ‘당무 우선권’을 강조하는 목소리에 대해 “후보가 그런 표현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꾸 주변에서 소위 하이에나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며 “후보와 제가 그런 표현을 써 가면서까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말이 나오는 것은 윤 후보의 의중이라기보단 주변 인물들 때문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같은 이 대표의 인식을 지적하며 윤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 당의 업무 전반에 대해 비상대권을 갖도록 하는 것이 당무 우선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무 우선권은 당헌에 정해져 있고 당헌상 당무 우선권은 수차례 발동해왔었다”며 “그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가 어떤 뜻으로 그런 얘기를 한 것인지는 몰라도 비상대권을 규정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당무 우선권을 두고 당에서 논란을 벌여본 적이 없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이 대표가 잘못됐다는) 그런 말은 아니다. 이 대표 입장에선 충분히 자신의 위치에서 말씀하실 순 있을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우리 당이 이회창 총재 이후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을 때나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을 때나 홍준표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을 때 당무 우선권에 대해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논란을 벌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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