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공세를 가하자 윤 전 총장은 '여권 대선후보 논문에 조치를 취하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자리한 모습.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15일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윤 후보와 김 씨가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자리한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15일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국민전체가 보셨을 때 대선 후보 부인으로서 과거 처신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다면 국민의 기대에 맞춰 저희가 송구한 마음을 갖는게 맞는 태도”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허위 이력과 관련해 청년들의 분노 여론이 있는데 사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씨는 ‘윤 후보 아내로서 공개 활동을 언제 개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최근 일각에서 김 씨가 수상 경력을 부풀리고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YTN은 김씨가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수 임용에 지원하면서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에 대해 “돋보이려고 한 욕심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날 오후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 씨의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현실을 좀 잘 보시라”며 “대학에 아는 사람 있으면 시간 강사 어떻게 뽑는지 한번 물어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 씨의 ‘사과 의향’ 보도 이후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대선 후보의 부인이 아무리 결혼 전에 사인의 신분에서 처리한 일들이라도 국민이 높은 기준을 가지고 바라봤을 때 거기에 비해 좀 미흡하게 처신을 한 게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국민께 송구한 마음을 갖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도 나오면서 (사과 의향이 있다는 기사를)봤는데 그런 태도는 적절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찌됐든 본인 입장에선 할 말이 아무리 많다해도, 여권 공세가 기획 공세이고 부당하다 느끼더라도 국민 눈높이에 미흡한 게 있다면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했다. 

윤 후보는 ‘여권의 기획공세가 무엇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여러분이 판단하시라. 아침 뉴스공장에서부터 시작해 줄줄이 이어지는 걸 보니 우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기획공세’ 발언과 김 씨의 ‘사과 의향’ 발언을 비난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논란에 대한 윤 후보의 대응이 갈수록 황당하다”며 “잘못은 없지만 그래도 국민이 불편하다니 마지못해 사과는 한다는 오만불손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언론이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을 확인해 보도하자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자발적으로 공개적인 증언에 나섰다. 당연히 모든 언론의 후속 보도가 이어져서, 보다 정확하고 철저한 검증과 해명이 요구되고 있다”며 “도대체 어느 대목이 ‘기획’이고 ‘우연이 아닌건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 사과는 겁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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