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등판에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국민의힘은 신중을 기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연일 검증의 칼날을 겨누고 있는 모양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등판이 늦어질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 ‘허위 이력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김 씨의 등판이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김 씨가 과거 수원여대·안양대 강사 지원 당시 이력서에 기재한 미국 뉴욕대 연수 경력을 놓고 하루 종일 공방을 벌였다. 앞서 윤 후보가 지난 17일 김 씨의 의혹에 대해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지만, 김 씨와 관련된 의혹이 추가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같은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 윤봉길 의사 서거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뉴욕대 허위 이력 의혹 제기에 “제가 제 처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 국민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사과를 올렸지만 민주당 주장이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지 않나”라며 “그런 부분은 여러분이 잘 판단해달라”고 밝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에서도 김 씨의 등판을 늦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2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배우자가 같이 나와서 움직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김 씨의 등판은) 그건 후보 개인이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1987년 첫 직선제 때 당시 노태우 후보 부인은 공식적으로 밖에 나온 적이 없다”며 “최근엔 이재명 후보가 아내를 데리고 (선거운동을) 하는 데 크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모든 사람이 그래야 된다고 느끼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김 씨가 등장했을 때 윤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등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적어도 김 씨의 의혹이 잠잠해질 때까지는 등장시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은 의혹에 대한 여론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고심 중이다.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 씨 논란에 대해 “만약에 최근 상황이 국민 눈높이에 부족한 지점이 있다고 한다면 저희 선대위는 최대한 낮은 자세로, 겸손한 자세로 국민들에게 해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당이 네거티브 공세를 한다는 비판은 이어갔다. 민주당이 네거티브에만 집중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본인들의 실책을 네거티브로 돌파하려 했지만 결국에는 큰 실패로 귀결됐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집권여당의 네거티브 공세라는 희한한 상황을 꼭 심판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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