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커머스를 이끌던 홍은택 대표(사진)가 올해를 끝으로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내년 3월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가 주주총회, 이사회 등을 거쳐 선임되면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와 함께 카카오커머스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커머스를 이끌던 홍은택 대표(사진)가 올해를 끝으로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내년 3월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가 주주총회, 이사회 등을 거쳐 선임되면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와 함께 카카오커머스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커머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의 재정비에 돌입할 분위기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급변하고, 경쟁사들의 합종연횡이 이뤄졌던 가운데 카카오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내년 이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사수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커머스 ‘3강’ 굳히기… 카카오, 공동체 협력 추진 가능성도

27일 카카오커머스와 업계 등에 따르면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올해를 끝으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 홍 대표는 지난 22일 열린 사내 송년회에서 임직원들에게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의 두 공동대표가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카카오커머스 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카카오의 소셜임팩트(사회공헌)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내년 3월 주주총회, 이사회를 거쳐 공식으로 선임되면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와 함께 카카오커머스를 이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사내독립기업(CIC) 형태의 카카오커머스가 어떻게 운영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류 내정자와 여 대표가 카카오의 수장이 되는 만큼 카카오커머스를 맡을 것이라는 취지”라며 “사내독립기업(CIC)의 형태가 유지되거나 새롭게 대표가 선임되거나 하는 등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근 카카오가 핵심 계열사 대표들에게 자사의 핵심 부서를 맡기면서 대대적으로 진행한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더욱 치열해질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카카오 수장들이 직접 챙기려는 의지로도 풀이한다. 

올해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연초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그룹(이하 신세계)에 매각됐고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네이버는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신세계, CJ그룹과 손잡고 시장 입지 굳히기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네이버, 신세계,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3강 체제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에서 내놓는다. 

카카오도 그동안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적지 않게 몸집을 키워온 만큼 내년에는 두 공동대표가 직접 지휘봉을 잡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보, 생존경쟁에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카카오커머스를 CIC로 합병하고 여러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일 카카오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을 운영하는 라이브커머스 기업 ‘그립컴퍼니’에 1,8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쇼핑라이브’의 서비스를 확장하는데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카카오는 이랜드그룹과 함께 전략적 제휴 협력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플랫폼과 데이터를 연동해 사용자의 커머스 경험을 강화하고 카카오 챗봇 기술 협업을 통해 이랜드 그룹 전체 챗봇 커머스 적용 등의 사업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 공동체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시장에서의 입지를 사수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브레인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는 초거대 멀티모달 인공지능(AI) 모델을 공동체에 적용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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