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형 일자리공장 착공식… “세계 배터리 공급망 주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 LG BCM(Battery Core Material)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 LG BCM(Battery Core Material)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경북 지역은 배터리산업 생태계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대한민국은 세계 배터리 공급망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LG BCM·Battery Core Material)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구미형 일자리는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이다. 지역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민·정 등 경제주체가 고용·투자·복리후생 등 분야에서 합의를 이루고, 이에 기반해 벌이는 사업이다. 

LG화학은 지난 2019년 7월25일 경북 구미 5산단 내에 자회사 LG BCM 설립을 통해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신설, 2025년까지 약 4,754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LG BCM은 양극재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6만t 규모의 이차 전지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구미시에 협력기업 매출·투자와 8,200여명의 직·간접 고용 유발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LG화학이 해외투자 대신 국내 생산을 결정하면서 첨단미래핵심산업 기업의 국내 유턴 사례가 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핵심소재 공급망을 강화라는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상생의 미래, 구미가 당긴다’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김우성LG BCM 대표이사, 김동의 한국노총 구미지부 의장, 곽호상 금오공대 총장, 이철우 경북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등 노사민정을 대표해 총 145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임서정 일자리수석, 서영훈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 이호준 산업정책비서관이 참석했다.

착공식 행사는 김우성 대표이사의 경과 투자전략 발표, 구미형 일자리에 대한 지역의 기대와 바람을 담은 구미시민 영상 인터뷰 시청, 문 대통령의 축사 등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최고 기술력으로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지만, 소재·부품 등 기초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배터리 공급망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소재부품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소재지만 국내 수요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구미형 일자리 공장에서 생산될 양극재는 해외의존도를 크게 낮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북 지역에는 소재장비, 재활용까지 배터리 관련 분야 우수기업들이 집중되어 있다”며 “구미형 일자리와 서로 연계해 성장하도록 공동연구개발을 돕겠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착공식에 대해 “LG화학과 지역 노·사·민·정이 일자리 상생협약을 맺은 지 2년 반 만”이라며 “코로나 상황으로 시간이 걸렸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상생 약속을 지켜줬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구미산단이 1차 석유퐈동과 외환위기 어려움 등을 극복한 점을 언급하면서 “산단 노후화와 대기업 이전의 어려움 역시 스마트 산단 구축과 신산업 육성으로 이겨내고 있다. 구미산단의 힘찬 부활은 분명 일자리를 통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미형 일자리를 통해 노·사·민·정이 양보하고 힘을 모으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국내 투자를 통해 얼마든지 신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정부 역시 지자체와 함께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산단부지 50년 간 무상 임대하고, 575억원의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4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 성과가 있었는데, 구미형일자리를 확실한 성공사례로 만들어 더 많은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투자로 8,2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겨난다”며 “지역 청년들이 자라난 곳에서 꿈을 펼치게 될 것이고 마이스터고, 금오공대 비롯한 지역 교육기관들도 산학프로그램 운영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화학과 지자체가 함께 100억원 규모의 ESG펀드, 60억원의 협력기금을 조성한다”면서 “중소기업의 작업환경 개선과 친환경 전환 속도를 높이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광주에서 시작된 상생형일자리가 전국 확산되면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일으켰다”며 “구미형 일자리가 또 한번 생상형 지역일자리의 성공 사례를 쓰기 바란다. 정부도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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