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오는 3‧9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의 요청이 있다면 이를 따르겠다는 것이다.

최 전 원장은 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나온 사람이지 단순히 어디 국회의원을 한다든지 정치를 하기 위해 나온 사람은 아니다”라면서도 “(당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당신이 나가야 한다, 꼭 필요하다 이렇게 요청한다면 당원으로서 당의 요청에 따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앞서 서울 종로를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종로에 출마할 후보군으로 최 전 원장을 비롯해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앞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종로 공천’을 추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종로 출마와 관련해 선을 그어왔다. 홍 의원의 ‘공천 요구’ 논란이 불거질 당시에도 홍 의원과 직접 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그의 발언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한 셈이다. 다만 그는 “그런 요청이 있을 때 또 한 번 고민을 해봐야겠다”며 확답을 내리진 않았다. 

한편 최 전 원장은 현재 판세에 대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라며 “결국 대선 결과는 이러한 국민적 열망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자 토론 후에 여론조사 결과도 대부분 윤 후보가 우세하다는 쪽으로 결과가 나오고 있는 거 같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 전 원장은 “선거라는 건 끝까지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