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고 있다./뉴시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기 전 아버지가 고위직으로 있던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김원이 민주당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2월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학 전형’에 합격한 정 후보자의 딸은 지원 서류 중 하나인 자기 기술서에서 그해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썼다.

정 후보자 딸이 밝힌 봉사활동 업무는 환자 이송과 검사실 안내 지원이었고, 봉사 횟수는 총 20차례, 봉사 시간은 70시간이었다. 봉사활동 점수가 당시 편입시험 서류전형 평가기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학교 측이 온라인에 공개한 2017년·2018년 경북대 의대 편입 요강을 보면 ‘전공소양’ 부문에서 ‘봉사자 혹은 리더로서 활동과 경력이 있는지’를 평가한다고 돼 있다. 서류전형은 1단계 전형 총점 500점 중 200점을 차지한다.

문제는 두 자녀가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2015~2016년 정 후보자가 당시 부원장인 진료처장을 맡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딸과 아들의 연이은 경북대 의대 편입 시점 사이인 2017년 8월 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두 자녀의 봉사활동이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을 염두에 둔 이른바 ‘아빠찬스’를 사용한 스펙쌓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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