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2주년 4·19혁명 기념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2주년 4·19혁명 기념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부처 장관 인선이 끝나면서 대통령실 인선도 조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대통령실 인선 발표가 내주에 열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25~26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통령실 인선은 대통령실 직제 개편과 맞물려 있는데다, 1기 내각 인사들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참모진 구성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9일 대통령실 직제개편과 인선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논의하고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금 더 기다려주시면 국민께 어떤 모습으로 대통령실을 구성할지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또한 “(인선을 서두르고 있지만)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내일(20일) 지방 일정이 있어서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촉박해 어려움이 있다. 이번 주 발표는 사실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도 지난 15일 대통령실 인선에 대해 “그건 좀 시간이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인선은 새 정부 대통령실 직제 개편과 맞물려 있다. 윤 당선인은 현재 대통령비서실장에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내정했다. 추가적인 참모 인선은 20~22일 지역 일정을 마치고, 한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25~26일)가 마무리돼야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 늦어진 인선, 직제개편-청문정국 때문?

당초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 일부 참모 인선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후보자 지명에 이은 1기 내각 인선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에 조기에 대통령실 직제 개편과 인선을 마무리 짓고 취임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인수위 안팎의 분위기를 보면 내주에나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선 대통령실 직제 개편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위 안팎에서는 기존 ‘3실 8수석’ 체제에서 ‘2실 6수석’ 체제로 축소 개편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정책실장과 민정·일자리 수석이 폐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지난 17일 “정확히 6수석 체제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2실은 그럴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1기 내각 인사들에 대한 검증 국면에 들어서면서, 대통령실 인선 작업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뿐 아니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등 1기 내각 인사들에 대해 각종 의혹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떠올랐기 때문이다. 

내주 열릴 한 후보자 청문회에선 고액 자문료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고,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 시절 회계부정이 논란이다. 그리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역시 더불어민주당에서 단단히 벼르고 있다. 정 후보자나 이 후보자는 ‘아빠찬스’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히 정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섣불리 대통령실 인선을 발표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청문 정국을 무사히 넘기지 못하면 1기 내각 인선 및 검증 실패라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실장 및 수석은 청문회를 하지 않더라도 추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신중할 수밖에 없다. 배 대변인이 “(대통령실 인선에)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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