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0 06:34
고대한 날 왔는데… CJ CGV, 준비 부족 ‘진땀’
고대한 날 왔는데… CJ CGV, 준비 부족 ‘진땀’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2.05.1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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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인력 문제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CJ CGV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인력 문제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CJ CGV가 사회적 거리두기 및 각종 영업제한이 사라지며 고대했던 날을 맞고 있다. 때마침 대형 상업영화의 개봉도 잇따르면서 많은 관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애타게 기다려온 날이 마침내 찾아왔음에도 CJ CGV는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감축했던 인력이 제대로 충원되지 않으면서 내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 관객 폭증에 인력 문제 폭발… “인력 충원할 것”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전국의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130만명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 같은 날 32만명 수준이었던 것이 100만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일일 총 관객 수가 100만명을 넘긴 것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 1월 설 명절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각종 영업제한도 풀린 가운데, 대형 상업영화의 개봉이 잇따르면서 극장가는 예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들의 개봉도 줄줄이 예정돼있는 만큼, 당분간 많은 관객들로 북적이는 극장가의 모습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CJ CGV는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애타게 기다려온 날이 마침내 찾아왔지만, 인력 부족 문제로 인해 혼란이 야기되고 내부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5일을 비롯해 최근 CJ CGV 지점 곳곳에선 매점 등에 긴 줄이 늘어서며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이는 비단 CJ CGV뿐 아니라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도 마찬가지다.

급기야 지난 6일엔 직장인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CJ CGV 직원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에 이르렀다. 해당 커뮤니티에 ‘지금 시키는 그 팝콘, 직원들 수명 갉아 내드린 겁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자신이 CGV 직원이라고 밝힌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는 “코로나19 이전엔 영화관 당 직원이 6, 7명 있었고 아르바이트생들도 20~50명씩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직원 3명이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휴무는 도대체 언제하나”라며 “모두가 잘될 거라고 예상했던 닥터 스트레인지가 개봉했는데 매점엔 옥수수, 오일, 팝콘 컵, 콜라 컵이 없다. 매점 대기 고객만 300명을 넘어가고 아르바이트생 2명이서 모든 주문을 다 해결하고 있다. 현금결제 대기줄, 티켓 재결재 및 환불 대기줄을 쳐내느라 정직원도 12시간씩 밥은커녕 물도(못 마시고), 화장실도 못 가고 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어떨 땐 직원이 딱 1명 존재한다. 불나도 안내할 직원 없다. 인원이 적어서 없다고 하는 게 아니고 진짜 존재하지 않는다. 위기 대처 안 된다. 화재, 안전문제, 그 어떤 사건사고가 터져도 지금 해결 못 한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심각한 인력 문제를 호소하는 댓글 및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오며 논란은 가열됐다. 특히 최근 잇따라 티켓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이 같은 문제에 휩싸이면서 이를 바라보는 일각의 시선은 더욱 냉랭한 모습이다.

실제 CJ CGV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말 7,000명을 넘겼던 직원 수가 2020년 말 2,800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2019년 말 2,000여명 수준이었던 기간제 근로자는 2020년 말 200여명 아래로 급감했다. 기간제 근로자는 CJ CGV가 ‘미소지기’라 칭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 역시 총 3,500여명, 기간제 근로자 560여명으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턱없이 적다.

즉, 영업 여건 및 관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까지 회복됐는데 인력은 절반 수준 이하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코로나19 사태 속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던 허민회 대표가 또 하나의 당면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그룹 ‘재무통’인 허민회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말 CJ CGV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비용절감 및 재무구조 개선을 주도하며 사상 초유의 위기를 원만하게 헤쳐 나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제는 일상 회복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가운데 월환한 운영이란 까다로운 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CJ CGV 측은 “기존에도 성수기와 비수기, 흥행작 여부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영해왔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닥터 스트레인지’ 개봉에 따른 인력 충원도 있었다”면서 “다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다보니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고충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인력을 충원해 나갈 계획이며, 본격적인 회복세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모두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