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김일성주의자’라고 표현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에서 해당 발언을 문제 삼아 김 위원장의 사퇴 주장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9일 SNS에서 작성한 글을 지적하며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라고 했다”며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답했다.

전 의원이 “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했지만, 김 위원장은 굽히지 않았다. 그는 “신영복 선생은 저의 대학교 선배”라며 “제가 그분의 주변에 있는 분들하고 운동을 했기 때문에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못 박았다.

그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도 ‘종북’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비쳤다. 윤 의원이 지난해 4월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하자 “그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이은 ‘종북’ 발언으로 국감은 파행을 거듭했고 결국 김 위원장도 퇴장 조치를 당했지만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의 반발은 거셌다. 당사자인 윤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임위장에서 말씀드렸는데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딱 그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김일성주의자’ 발언에 대해서도 “장관급 인사가 이런 색깔론과 종북몰이를 국회 한 가운데 들어와 국정감사를 받으면서 한다는 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았다”며 “그것을 제어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에도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 그리고 사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위원장이 ‘소신’을 밝힌 것이라면서도 태도는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경원 전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서 “재야에 있으면서 말씀하신 부분이 있어서 본인 소신을 계속 이야기하신 것”이라며 “국감장에서의 모습은 모양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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