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차기 당권을 두고 유력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유 전 의원에 대한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해야 할 상황에서 유 전 의원의 ‘비판’이 당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한편에선 비판의 이면에는 사실상 차기 당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존재하는 모습이다. ‘비윤’의 상징이 돼 버린 유 전 의원을 때림으로써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차기 당권’ 두고 신경전

13일 국민의힘 내에선 유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유 전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 당원이라면 당원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지켜줬음 좋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쓴소리도 해야 하지만 공개적으로 하느냐 비공개적으로 하느냐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 인사들의 ′경고′는 그간 유 전 의원이 쏟아낸 비판에 따른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에 대해 꾸준히 쓴소리를 이어왔다. 저출산 문제, 경제 위기 등 정부 정책에 대해 ‘제언’으로 시작된 그의 비판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비속어 논란 당시 “정신 차리라”는 발언으로 정점을 찍었다.

여기에 그가 정 위원장의 ‘일본은 조선왕조에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을 “천박한 발언”이라고 쏘아붙인 것은 당내 불만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12일) 페이스북에 “특정 문장만 가지고 야당보다도 더 잔인하게 호도하면서 ‘친일’ 올가미를 씌우는 데 가세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윤상현 의원과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각각 “당원들이 그런 정치에 실망해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탈락시킨 것”, “내부 총질”이라며 날을 세웠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의원에 대한 당내 공세가 차기 당권 경쟁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유 전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사전에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선두를 기록한 결과를 보이는 것도 당권 주자들로서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번 전당대회가 ‘친윤’과 ‘비윤’의 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른바 ‘친윤’ 진영으로서는 유 전 의원을 때림으로써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의 경우는 중도 확장성이라든지 경쟁력이 있는 상황”이라며 “당권을 염두에 두는 입장으로선 유 전 의원을 공략함으로써 자신이 (친윤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은 차기 총선을 앞둔 ‘손익 계산’과도 맞물려 있다. 아직까지 당내 주류가 ‘친윤’의 흐름을 타고 있는 만큼 당내 인사들로서는 이른바 윤심에 대한 ‘충성 경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이번 현상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것이다.

박 평론가는 “국민의힘 안에서 제일 큰 고민은 다음 총선에서 윤 대통령으로 장사가 되느냐 문제”라며 “지금까지는 장사가 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잘 보일 수 있는 방법은 야당을 때리는 것인데, 그것이 한계가 있다 보니 당 내부적으로 유 전 의원을 때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 與 차기 당대표 유승민 23.5% 이준석 18.9% [넥스트위크리서치] / 뉴시스, 2022년 9월 22일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922_0002023626&cID=10301&pID=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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