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해 “정치는 사라지고 폭력적 지배만 남았다”며 “일부 정치 검찰들의 검찰 독재, 그리고 공안 통치가 판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부와 여당이 이런 방식으로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인 지배의지를 드러낸다면 이제 우리는 맞서 싸울 수 밖에 없다.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어제 국정감사 마지막 날에 제1야당 중앙당사가 침탈당하는 폭거가 발생했다. 국회의 권위를 부정하고, 야당을 짖밟는 것을 넘어서 말살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참혹한 역사의 현장을 국민과 당원, 언론도 똑똑히 지켜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어 벌어진 이 사태는 정상정인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정치 도의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해 엄중한 심판이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지금 국가 역량을 야당 탄압, 정치보복에 허비할 여유가 없다. 민생은 어렵고 경제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며 “민생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치를 회복해야한다. 존중하고 함께 길을 찾아가야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내 민주연구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선자금 수수의혹을 받으면서 이뤄진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지만, 민주당에서는 이를 정치감사와 함께 대통령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 전원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 도착 전까지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규탄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 입장 시엔 엄중 절제된 침묵시위로 대응할 방침이다. 의장실 사전 차담에 민주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참석하지 않는다”며 “시정 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면 그때부터 예결위회의장에서 비공개 의총을 통해 규탄대회를 이어가고 퇴장 후 다시 마무리 규탄대회를 로텐더홀 계단에서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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