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자 피켓을 들고 야당탄압 중단을 촉구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더불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자 피켓을 들고 야당탄압 중단을 촉구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2023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직전 의원총회에서 시정연설 전격 거부를 결정했다. 윤 대통령은 제1야당 의원 169명이 입장조차 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시정연설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결정한대로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전 진행되는 국회의장과 5부 요인 등의 사전차담회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고, 침묵시위와 시정연설 불참으로 거부의 뜻을 표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가 끝난 후 ‘이 XX 사과하라’ ‘국회무시 사과하라’ ‘야당 탄압 중단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이 국회에 들어서면 마주치는 로텐더홀 계단에서 “민생탄압 야당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국회 모욕 막말 욕설 대통령은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이 국회로 들어서자 잠시 침묵으로 항의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의장실과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계속 구호를 외쳤다. 의원들의 “사과하라”는 요구는 홀을 통해 국회 전체에 울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하여 의원들 자리가 비어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하여 의원들 자리가 비어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보이콧에 대해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은 2017년 6월 인수위도 없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한 달만에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내내 항의 손팻말과 무박수로 맞았다”며 “이와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의 추경을 위한 첫 국제 시정연설을 기립과 박수로 동의했고 그 후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 처리도 선뜻 협조하면서 협치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5년 전 2017년 11월 1일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모두 검은색 복장에 근조 리본을 달고 대형 현수막 세 개와 손팻말까지 들고선 고성으로 연설을 방해한 바 있다”며 “오늘 우리는 당시 국민의힘처럼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대통령의 연설을 직접 방해하는 행위보다는 더 엄중하면서도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충분히 표출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침묵시위의 이유를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민생‧경제‧안보도 챙겨나가겠다”며 “윤석열 정권의 반협치 폭주 앞에 오늘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거부하지만 우리 민주당은 국민의 혈세가 허투로 쓰이지 않도록 내년도 나라살림 예산 심사에 그 어느 해보다 철저하게, 그리고 더 강력하게 대비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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