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대화하는 모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대화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다. 

이번 해외 순방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했고, 지난 9월엔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통해 유엔(UN)총회 등의 일정을 수행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11일부터 15일까지 프놈펜서 개최되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발리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세안은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등 10개국이 가입돼 있으며, 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일정은 역내 가장 중요한 다자외교 행사 중 하나로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국 정상이 빠지지 않고 매년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아세안 일정이 우리만의 특화된 인도·태평양 전략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통해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을 제시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우선 윤 대통령은 11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해 곧바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우리의 새 아세안 정책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캄보디아 동포 간담회를 가진다. 

12일에는 아세안+3(아세안 플러스 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아세안+3은 아세안 국가와 한·중·일 3국을 포함하는 역내 기능적 협력체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대응을 계기로 출범했다. 한국은 아세안+3의 의장국이자 한·중·일을 대표하는 조정국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의 실질 협력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를 마친 후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캄보디아가 주최하는 갈라 만찬에 참석한다. 

13일에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동아시아 정상회의는 정상 차원에서 역내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전략적 성격의 포럼이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은 지역적·국제적 문제에 대한 우리의 기본 입장을 설명하고 자유·평화·번영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 기여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올해 의장국인 캄보디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인 태국, 그리고 신정부가 출범한 필리핀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해 14일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 간담회와 G20 회원국인 경제 단체와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B20 서밋에 참석한다. 또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과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일정도 예정돼 있다. 

15일에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식량·에너지 안보, 보건 세션 등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G20 계기 다른 정상들과 양자 정상회담 일정도 현재 조율 중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 오찬 및 환영만찬에 참석한 후 귀국할 예정이다. G20은 15~16일 양일간 개최되는데, 윤 대통령은 17~18일 네덜란드·스페인 정상의 방한이 예정됨에 따라 첫날 일정까지만 소화한다. 서울에는 16일 오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이번 순방은 북한 도발, 이태원 참사 수습 등 국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뤄진다”며 “윤 대통령은 반드시 필요한 핵심 일정 위주로 참석한 후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순방 일정에서 윤 대통령은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 정상과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은 협의 중이라고 한다. 다만 한일 양자회담은 결정된 바 없으며,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역시 정해지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을 기회로 소통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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