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열린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열린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수출 증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위태롭자 정부가 ‘3대 주력시장’과 ‘3대 전략시장’별 특화 전략을 내놨다. 또 정부의 모든 부처에 수출지원 전담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글로벌 복합위기를 수출 증진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는 윤 대통령은 23일 수출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 5대 수출 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윤 대통령, 전 부처의 수출 지원 강조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서 제1차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우리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사실상 모든 산업 분야가 수출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수출이 우리 경제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 주도 성장 기조 하에서도 수출 증진은 정부의 적극적이고 선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과거와 달리 현재는 최첨단 기술 집약적인 산업분야의 수출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럽과 중동의 국가들이 한국 원전과 방산에 관심을 갖고 관련 논의를 희망하고 있으며, 배터리와 반도체 등 관련한 협력은 전 세계로부터 이어지고 있고, 중동 산유국들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우리의 숙련된 기술과 경험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아세안과 사우디를 비롯한 정상 외교와 연대 등을 통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출 수주 기회가 실질적 성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모든 부처가, 수출 관계기관에서 확실하게 밀어주고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아세안·미국·중국 등 3대 주력시장 특화전략과 수출지원 강화 방안, 중동·중남미·유럽연합(EU) 등 3대 전략시장 공략 계획이 논의됐다. 또 주력·참단산업 수출 경쟁력 강화, 부처별 유망산업 수출 경쟁력 강화, 에너지수입 절감 대책도 나왔다. 전 부처 수출지원 전담체계 구축·강화와 유관기관 수출지원 역량 강화 방안도 언급됐다. 

◇ 수출 부진 ‘위기’를 수출 증대 ‘기회’로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열린 수출전략회의는 지난달 27일 생중계로 공개된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논의된 5대 경제분야 ‘경제 활성화 추진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출범됐다. 최 수석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여건을 감안할 때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은 수출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수출전략회의는 민관이 함께 참석해 두 가지 사항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수출전략회의는 기업이 수출·수주 현장에서 겪는 애로와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항을 대통령이 직접 듣고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문제 해결의 장, 그리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국가와 분야에 대해서는 외교와 수출을 연계한 전략적 수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실행 계획을 마련하는 자리로 만들 방침이다. 

또 첫 회의에서 아세안·미국·중국 등 3대 주력시장 진출 확대와 중동·중남미·유럽연합(EU) 등 3대 전략시장 협력 확대 등을 담은 ‘주요 수출지역별 특화 전략 및 수출 지원 강화 방안’이 논의된 이유는 최근 윤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외교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 등의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정상외교 성과를 국익으로 실현하기 위한 방안인 셈이다. 

최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디커플링과 국제 교역에 있어 블록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민간 기업이 경쟁력만 있으면 저절로 수출이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 글로벌 복합위기를 돌파하려면 수출 증대를 통한 경상수지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수출증가율이 부진한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수출 자체가 부진해진 이유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경기 침체, 즉 수요의 문제로 보고 있다. 또 우리의 주력산업인 IT의 사이클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라는 대통령실의 기조대로 전략·주력품목의 애로사항을 찾고, 전 부처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수출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해외 순방에서 한반도 안보 뿐 아니라 비즈니스 이슈를 꼭 챙기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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