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불출마론′에 대해 ″윤핵관의 희망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지만, 이러한 당내 일각에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 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불출마론′에 대해 ″윤핵관의 희망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지만, 이러한 당내 일각에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차기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 반영으로 변경한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불출마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윤핵관의 희망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는 완전 백지상태”라며 “지금 정해진 것은 없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를 배제하고 당원투표 비율만 반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당원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실상 ‘비윤계’인 유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뒤따랐다. 이른바 ‘친윤계’ 후보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유 전 의원의 운신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도 새어 나왔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28일) 같은 라디오에서 “이번에 나와서 질 게 뻔한데 나온다면 어떻게 보면 정치인으로서는 큰 상처이자 정치 인생이 끝날 수 있다”며 “그렇기에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27일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이 출마를 할 것인지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며 “유 전 의원도 장점이 많은 분이고 많은 정치 경력을 갖고 있는데, 당내에서 처음에 가지고 있던 많은 애정이 식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당원이라면 당을 비판해도 애정을 갖고 해야 되는데 애정 부분이 없어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유 전 의원의 ‘출마 여부’와 별개로 아예 당 대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천파열 또는 공천 갈등을 발생시키지 않는 자기희생, 화합형 리더십이 현재 당 대표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유 전 의원이 당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당내 견제에 유 전 의원은 “이런 이야기까지 하는 건 어떻게 보면 윤핵관의 희망사항 같다”며 “그 사람들이 룰까지 자기들 멋대로 바꿔났는데 설마 안 나오겠지 그런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의 희망사항은 저한테는 전혀 고려 사항이 아니다”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백지상태에서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소임을 ‘공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적인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야만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유 전 의원은 “(대표가 되면) 지금 완장을 차고 윤핵관이라고 설치는 권력에 기생한 사람들은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권력에 기생해서 민심,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는 데 기여한 사람들은 다들 아웃시켜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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