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깊은 고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심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당심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출마의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깊은 고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심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당심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출마의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깊은 고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이번 전당대회 경선 방식을 ‘당원투표 100%’로 결정한 이후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은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게 정말 의미가 있느냐 그게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고민을 참 많이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보니 여론조사가 쏟아지던데 민심에서는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제가 1등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BS의 의뢰로 넥스트리서치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유 전 의원은 7.9%로 네 번째 순위였다.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24.9%), 안철수 의원(20.3%), 김기현 의원(9.4%)의 뒤를 이은 것이다. 그러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유 전 의원이 24.8%를 기록하며 선두에 섰다. 안 의원이 12.0%로 뒤를 이었고 그다음이 나 부위원장(10.0%), 김 의원(4.1%) 순이었다. 

뉴시스의 의뢰로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도 유 전 의원의 경쟁력은 약세였다.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그는 나 부위원장(30.8%), 안 의원(20.3%), 김 의원(15.2%), 주호영 원내대표(8.1%)에 이어 5위(6.9%)를 기록했다. (인용된 여론조사 모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당심과 민심의 괴리 아닌가”라며 “제 개인이 당 대표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국민의힘이라는 보수 정당이 진짜 국민 속으로 가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지금 전당대회 룰을 바꾸고 오로지 그냥 당원들끼리 체육관 선거 비슷하게 잔치하는 게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이게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까 이런 것이 상당히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방지법’이라고 하니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룰 개정을) 하는 건 좋다”면서도 “그런데 그게 대통령 1인 독재하는, 사당화가 되는 것은 안 좋은 거고 우리 당의 극우화, 꼴 보수당이 되는 데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런 상황으로 당이 계속 갈 경우 내년 총선 승리도 보장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2007년에 친박, 친이가 싸우다가 2012년, 2016년에는 친박, 비박이 싸우다 친박 감별사들이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 명령을 그대로 따를 사람만 공천하겠다는 것 때문에 진 것”이라며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당을 다 장악하면 2016년의 완전히 재판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2년 국민여론조사(7차) 통계표
2023.01.01. SBS
2023 뉴시스 신년특집 여론조사
2022.12.3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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