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 인권침해 수사의 문제점과 제도적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 인권침해 수사의 문제점과 제도적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출석과 관련해 거듭 출석 의지를 밝히면서 “대통령 가족들에 대한 수사는 언제 하는지도 좀 관심 가져 달라”고 말했다. 본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 탄압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29일 ‘검찰 인권침해 수사의 문제점과 제도적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공익 대변자 책무를 망각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며 “사법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이다. 사법이 왜곡돼 이걸 정치적으로 편향되게 행사하거나 한쪽 편을 들 경우, 공정성과 정의를 상실할 경우 사회 질서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과 전 정권 보복에 칼날을 세우고, 대통령 가족이나 그들 자신에 대해선 있는 범죄 혐의도 덮는데 급급하다”며 “바뀐 건 정권과 검사뿐인데 여론 선동전까지 벌어진다. 국민 심판을 받아야 하는 민주주의의 적이고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할 범죄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전날 이 대표는 본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1월 10~12일 중 검찰에 출석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출석하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아시면 되겠다”고 했다. 정확한 날짜에 대해서는 변호인과 협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검찰은 지난 28일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이 대표 측은 미리 정해진 일정과 본회의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검찰이 서면조사 불가 입장을 강하게 전달하면서 검찰과 변호인의 협의에 따라 빠르면 1월 첫째 주, 늦어도 둘째 주에는 성남지청에 출석해 직접 혐의를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검찰 출석 대신 광주 시민들과 만나 예정에 없던 검찰 규탄연설회를 연 이 대표는 “지금 검찰 하나회 만드는 거 아니냐. 온 사회 요직을 검찰 출신들이 다 차지하고 있다”며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구를 벌주고, 누구의 잘못이 없느냐를 뒤지고, ‘나만 살면 되고 너는 죽어라’ 이런 사고로 세상을 어떻게 이끌어가겠느냐”고 현 정부를 규탄했다.

그는 “기득권과 싸우는 것이 저의 일이다 보니까 십수년 동안 탈탈 털렸다. 이재명이 죽으면 끝으냐, 또 다른 이재명이 앞을 향해서 나아가지 않겠냐”며 “이재명을 지키지 말고 나라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여러분 스스로를 지키고 우리의 이웃과 가족을 지키자. 그 많은 세월 동안 그 많은 사람들의 피와 목숨으로 만들어졌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이제 우리가 다시 싸워야 할 때다. 다시 지키러 나갈 때”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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