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광주광역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광동 진실화애위원장 해임을 촉구했다. 사진은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집으로 향하는 모습.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광주광역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광동 진실화애위원장 해임을 촉구했다. 사진은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집으로 향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최근 취임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김광동 위원장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해임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광주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다.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흘린 피 속에서 민주주의가 만들어졌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 있었다. 그런데 진실화해위원장의 자리에 진실과 화해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 앉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광주 5.18 운동에 북한군 개입 가능성을 운운하는 사람이 위원장 자리에 앉았다”며 “국민을 모욕하고, 광주를 모욕하고, 희생을 모욕하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진실이 아니라 조작, 화해보다는 보복과 대결을 하겠다고 사실상 천명하는 것 아니냐”며 “해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과거 논문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표현해 자질 논란이 일었다. 그는 논문 뿐 아니라 인터넷 방송, 토론회 등에서 독재정권을 미화하고 민주화운동을 폄훼했을 뿐 아니라 과거사 정리의 의미와 필요성을 부인한 전력까지 드러났다.

하지만 대통령실에서는 김광동 진실화해위 신임 위원장 임명을 알리면서 “내정자는 과거사 진실 규명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며 “과거와의 화해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국민 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김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역사는 항상 새로 쓰여지고 재정립되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새로 쓰고 정립하려는 역사는 무엇이냐”며 “김광동 위원장 체제의 진실화해위원회가 과거사에 대한 소모적 논란을 부르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김광동 위원장은 잘못된 역사 왜곡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 그 자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독재정치의 부활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김광동 위원장을 당장 해임하라”고 강경하게 말하기도 했다.

정의당 또한 지난 14일 “김 위원장이 2020년 자신의 논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헬기 사격을 ‘명백한 허위 사실’로, 북한군 개입설을 ‘가능성 있는 의혹’으로 명시하는 등 5.18을 모욕하고 왜곡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국가 차원의 진실규명을 통해 확인된 사실들에 대해 아직도 이렇게 무지하고 편협한 자가 있다는 것도 기가 차지만, 그런 사람을 과거의 진실을 밝히고, 화해를 촉진해야 할 진실화해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계속해서 만사에 실패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김광동 위원장의 역사왜곡에 동조하는 것인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또한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김광동 위원장을 즉각 해임할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야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진실화해위 또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8일 진실화해위가 2020년 12월1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총 2만92건의 진실규명 신청을 받았고, 2024년 5월까지 활동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단 하나의 억울함이 없도록 조사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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