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비상대책위원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시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비상대책위원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 통보와 관련해 검찰 명단을 공개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강하게 비판했다. 이같은 민주당의 태도가 검찰의 수사를 막기 위한 ‘대검찰 협박극’이라는 것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며칠 전 당 유튜브 채널과 공식 SNS 계정에 이재명 대표 관련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16명의 검사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며 “개딸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좌표를 찍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공식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와 SNS 등을 통해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8개부(검사 60)명'이란 제목의 검찰 명단 공개를 강행했다. 해당 '웹자보'에는 현재 이 대표의 검찰 수사를 진행 중인 검사의 이름과 수사 내용 등을 적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당 지도부에서도 이어졌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해당 검사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히려 기본권 보장을 위해선 검사에 관한 정보를 더 공개해야 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검찰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공작’이라고 맹비난했다. 정점식 비대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검찰에 대한 수사 중단 협박”이라며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항의하라고 당이 열성 지지자에게 좌표 찍은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민주당 스스로가 답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주혜 비대위원도 “이를 통해 민주당과 이 대표가 얻으려는 속셈은 뻔하다. 수사 검사들에게 압박을 가하려는 것”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민주당은 이 대표가 기소된 후 담당 재판부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 재판부를 압박할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우려가 많이 든다”고 했다. 김행 비대위원도 “민주의 적이자 수사권에 대한 정면 도전이고 검사 개개인에 대한 인격 살인”이라고 쏘아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꾀를 내어도 죽을 꾀만 낸다는 이야기가 있다만 민주당이 하는 것이 딱 그렇다”며 “좌표를 찍어도 좋은데 검찰이 위축되고 이러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망하고 민주당이 망하는 건 좋지만 (민주당은) 국회 1당”이라며 “그 과정에서 국회가 망가지고 대한민국이 망가진다”고 말했다.

주 원내다표는 “일찍이 수술만 하면 될 것을 미루고 미루다 보면 팔다리를 절단해야 할지 모른다”며 “빨리 수술해서 정리하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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