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부산 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및 산업은행 부산이전 시민대토론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부산 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및 산업은행 부산이전 시민대토론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차기 당 대표 ‘수도권 출마론’을 두고 장제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맞붙었다. 장 의원이 이를 두고 “치졸하다”고 언급하자 윤 의원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며 장 의원의 과거 발언을 지적했다. 

윤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장파였던 장 의원이 이젠 꼰대가 되었는지, 격전지에 뛰어드는 기개를 패륜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이 지난 3일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 “지역 구민을 무시한 패륜적 발언이고 허장성세”라고 표현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수도권 출마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양해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를 ‘정치 공학’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접근법 자체가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취지다.

장 의원의 발언은 최근 ‘김장연대’로 손을 맞잡은 김기현 의원과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윤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함께 ‘당 대표 수도권 출마론’을 띄운 것에 대해 지난 2일 SBS ‘주영진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참 한가한 이야기”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사실상 수도권 출마론 자체가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을 겨냥한 측면이 컸던 탓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장 의원의 ‘주장’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을 짚었다. 윤 의원은 “2012년 1월 17일 장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에게 ‘전부 적진 출마를 요청한다’고 밝혔다”며 “‘민주통합당 간판급 후보 주자들의 과감한 승부수에는 뭔가 반드시 이뤄보려는 치열함이 보이는데 한나라당은 안주하려고만 한다’고 덧붙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장 의원의 호소가 아직도 들린다”며 ‘한나라당 중진 선배님들은 뭐 하시나. 아무도 적진에 뛰어드시질 않으시나. 그냥 국회의원 한 번 더 하시려면 자신의 지역구에 나가시라. 역시 한나라당은 통탄한다’는 장 의원의 발언을 되새겼다.

당내에서는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역력하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를 “자해행위”라고 표현하면서 난색을 보인 바 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의원께서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면서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며 “이런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대구·경북 유권자들에겐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남권에 있는 많은 분의 자존심을 긁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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