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년 연속 수주목표를 달성하며 호조를 이어온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는 수주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 수주목표 책정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가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이미 충분한 일감을 확보해둔 조선업계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HD현대그룹의 조선·해양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를 157억3,700만달러로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94억3,700만달러, 현대삼호중공업 37억달러, 현대미포조선 26억달러 등이다.
눈길을 끄는 건 지난 2년간 수주 목표를 훌쩍 뛰어넘으며 호조를 보였던 HD현대그룹이 올해 수주 목표를 다소 소극적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올해 수주목표는 지난해 수주목표 대비 11%, 지난해 실제 수주 실적 대비 34% 가량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수주목표를 47억달러로 설정해 87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남긴 바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26억달러로 크게 낮춰 잡았다.
아직 수주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HD현대그룹과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이미 충분한 일감을 확보해둔 국내 조선업계 입장에선 무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양보다는 질, 즉 고부가 수주에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아울러 HD현대그룹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업계 특성을 고려했을 때, 수주 호황기 효과가 올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HD현대그룹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실적 회복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온 삼성중공업도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제시해온 바 있다. 한화그룹 품에 안겨 새롭게 출발하게 된 대우조선해양 역시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년 연속 나란히 수주목표 초과 달성에 성공하며 모처럼 기지개를 켰던 HD현대그룹이 올해는 본격적으로 날개를 펴고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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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103800001 | |
2023. 1. 3.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현대미포조선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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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103800005 | |
2023. 1. 3.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한국조선해양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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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102800230 | |
2023. 1. 2.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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