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셔틀 외교’를 복원하기로 한 것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지난 몇 년간 양국 사이의 불신과 불통의 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한일정상은 한일 양국의 안보와 경제 글로벌아젠다에서 협력 파트너 인식을 같이하고 셔틀 외교 복원의 뜻을 함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수출 규제가 풀리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회복과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완전 정상화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한일 관계의 정상화는 복합 위기에 놓인 우리 경제의 새로운 기회와 활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 간 수시로 만나는 ‘셔틀 외교’를 복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해제하기로 하고 한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철회하기로 하는 등 경제 협력에도 물꼬를 텄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정상회담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첫 단계라는 데 힘을 실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2018년 한국 대법원판결) 이후 일본이 이것은 국제법 위반이라 해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으나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는 일체 어떤 해결 노력을 한 게 없었다”며 “그래서 이 문제가 갈등의 최대 걸림돌이었는데 이 문제를 일단 봉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로 나아가는 첫발을 디뎠다 이렇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12년 동안 적대관계에 있는 북한과도 정상회담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도 갔다”며 “주변 4강국들과 정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되는데 오랜 기간 한일관계가 정말 최악으로 치닫던 것을 윤 대통령에 와서 다시 정상으로 복귀하는 계기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날 회담에서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전향적 입장이 없었다는 점은 이번 회담의 한계로 지적된다. 당장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실상 일본에 끌려가는 외교 행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강제징용에 대한 일본의 직접 사죄는 일부 여론을 만족시키지는 못했지만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국민에게 손해를 안겨준 데 대해 통절한 마음으로 사죄를 담고 있는 것이기에 양국 새로운 미래 발판으로 볼 수 있고 크게 보면 사죄의 뜻도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이 연일 이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것에 대해선 “오로지 정치적 계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여당일 때도 반일감정 부추겨 선동하는 것밖에 안 하더니 야당이 돼서도 마찬가지”라며 “정치적 손해를 예상하면서도 국민과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린 윤 대통령의 선택을 역사가 제대로 평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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