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서 총 1만8,279가구 공급… 나이지리아 등 해외 플랜트 사업서 매출 발생 예정
차세대 모빌리티 수단 활용한 K-UAM 사업에 몰두…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금리인상, 고물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집값과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제시한 위험선(6만여호)을 훨씬 넘은 7만5,000여호(올 1월 기준) 수준의 미분양 주택,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가격 급등은 시장 회복을 더디게 하는 악재로 작용 중이다. 이처럼 시장 환경이 급변하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 한 해 동안 부동산 시장 회복이 더디거나 오히려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건설사들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주요 사업 부문인 주택 사업 불황으로 올해 새로운 전략을 짜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사위크>는 위기 돌파를 위한 건설사들의 생존 전략과 새로운 도전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대우건설이 올해 부동산 경기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올해 부동산 경기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 대우건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 악화로 지난해 많은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달리 대우건설은 작년 한 해 동안 창사 이래 최고치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연결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은 10조4,192억원, 7,600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20.0%, 2,9% 각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작년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를 초과한 창사 이래 최대실적이기도 하다. 같은 시기 당기순이익은 5,08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8% 늘었다.

지난 2022년 신규 수주액은 2021년 11조830억원 대비 27.5% 증가한 14조1,295억원을 기록하면서 당초 목표치였던 12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호실적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작년의 경우 상대적으로 분양리스크가 낮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여기에 나이지리아 와리 정유시설 긴급보수 공사(Warri Refineries Quick Fix PJ)와 부천열병합발전소 등 국내·외 대형 플랜트 사업 수주가 실적 상승을 크게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이 올해 계획한 신규 수주액 목표치는 작년 대비 12.95% 감소한 12조3,000억원이다. 반면 매출은 전년 보다 4.61% 증가한 10조9,000억원으로 잡았다.

대우건설은 올 한 해 국내 인프라 분야와 해외 수주 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핵심전략 외 / 그래픽 이주희 기자
대우건설의 올해 핵심전략 외 / 그래픽 이주희 기자

◇ 올해 국내 주택·건축사업 및 해외사업 수주에 치중

먼저 대우건설은 주택 부문의 경우 올해 분양성이 높은 사업을 선별해 총 1만8,279가구를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세부적으로 올 1분기에는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등을 통해 4,332가구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이어 2분기에는 경기 의왕 내손라 재개발 지역 등에 4,349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며 3분기와 4분기에는 서울·부산 등 지역에 각각 1,266가구, 7,665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토목 부문에서는 올해 1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영동대로) 4공구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 노선 사업을 수주했다.

이 중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투자사업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에서 성북구 석관동 월릉교까지 연장 10.1km 구간에 왕복 4차로 대심도 터널을 건설하는 공사로 총 사업비는 9,874억원 규모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5년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 34.0%, 현대건설 18.0%, SK에코플랜트 13.0% 지분, 이외 7개사 참여)이 BTO(Build-Transfer-Operate, 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제안해 2019년 민자적격성조사(KDI PIMAC)를 거쳐 2020년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자사업의 총 공사기간은 5년이며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30년간 유지 관리·운영을 맡게 된다.

GTX-B 노선 사업은 인천대입구부터 남양주 마석까지 총 82.7㎞ 구간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 사업으로 이 가운데 ‘인천대입구~용산’, ‘별내~마석’ 총 62.8㎞ 구간이 민자사업으로 진행된다.

GTX-B 민자사업 구간의 총사업비는 약 3조8,421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재정사업으로 추진 중인 용산~상봉(19.9㎞) 구간을 포함해 GTX-B노선 전 구간의 운영을 40년 동안 유지한다.

플랜트부문에서는 지난 2월 나이지리아 국영석유공사의 자회사 카두나정유화학이 발주한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공사비 약 7,225억원)’를 수주한데 이어 3월 초에는 리비아 전력청으로부터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한화 약 1조원 규모)’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대우건설이 국내 주택·건축 사업과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로 발생하는 매출로 인해 올해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주도하는 체코·폴란드 원전 입찰 과정에서도 팀코리아(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한전KPS 등)의 시공사로 참여 중인 상태다.

대우건설이 수주한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전경 /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수주한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전경 / 대우건설

◇ 미래 먹거리 사업 K-UAM에 지속 투자…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시도

회사는 올해 신성장동력원인 미래산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투자·참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월 대우건설은 제주항공과 함께 K-UAM(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1단계 협약에 참여했다. 당시 대우건설-제주항공 컨소시엄은 실증용 항공기로 미국의 Beta Technologies의 ALIA-250 기체를 공개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기체는 협약에 참여한 컨소시엄 기체들 중 가장 규모가 크며 지난해 미국 대륙횡단비행에 성공하면서 안정성·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UAM이란 하늘길을 통해 도심을 연결해 교통체증 및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차세대 모빌리티 수단을 뜻한다. 

대우건설은 현재 항공‧드론 업계의 다수 회사와 MOU를 체결해 UAM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아직 사업 초기인 만큼 실증 기체를 개발하기 위해 정확한 데이터를 보다 많이 수집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은 탄소중립정책과 시대 변화에 맞춰 풍력‧수소연료전지와 같은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 분야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 옹진군 굴업도 인근 해상 약 240MW(메가와트)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 조성 사업은 오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 5월 시공 계약을 체결한 강원 영월에코윈드 풍력단지사업은 완공시 연간 발전량만 73GWh(기가와트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는 충북도와 음성 수소연료전지융복합발전사업을 함께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우건설·한국자산에셋운용·충북인프라에너지 투자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오는 2024년까지 음성군 맹동면 맹동인곡산업단지 내 부지면적 8만5,000㎡, 건축면적 3만㎡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해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총 1조5,000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예정대로 2024년 하반기에 본격 가동될 경우 연간 약 50만가구가 1년 간 사용 가능한 1,700GW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굴업도와 음성수소의 경우 사업초기단계로 아직 착공을 잡기 전”이라며 “여러가지 인허가 사항 점검 및 관련 규정 검토와 사업계획 등을 수립하는 단계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영월에코윈드는 올해 말 정도 상업운전이 가능하도록 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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