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됐다. / 뉴시스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을 고리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30일) 본회의 표결에서 민주당에서 최소한 57표의 찬성표가 나왔다는 점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내로남불”이라고 쏘아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우리당 하 의원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며 “법적 절차에 따른 것이어서 피할 수 없더라도 동료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가표를 던지는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고 입을 열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불체포 특권’을 사실상 당론으로 결정하고 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 임했다. 결과는 찬성 160표로 가결이었다. 총 281명 중 반대·기권은 각각 99표, 22표였다. 이날 표결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총 104명이었다. 따라서 상당한 표가 국민의힘이 아닌 데서 나온 셈이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어제 보면 최소 민주당에서 57표 이상의 가표가 나왔다”며 “만약 이재명·노웅래 의원에 대해 민주당에서 57명이 찬성을 했다면 그것도 둘 다 가결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이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혐의는 하 의원의 혐의와 비교해서 훨씬 더 중하고 무겁다”며 “정치의 근본은 신뢰이고 신뢰의 기본은 원칙과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연설에서 민주당의 내로남불 사례를 추렸는데 이번 경우에도 내로남불의 사례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표결 결과를 국민의힘의 ‘이중 플레이’라고 지적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본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찬성과 가결이 당론인 것처럼 말했지만 하 의원의 신상 발언과 지속적 읍소에 동정 이탈표가 다수 발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하 의원의 체포동의안의 경우, 이 대표의 문제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사안이라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가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을 정치 탄압하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라며 “하 의원은 부풀려졌다고는 하지만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니 부당한 조작 수사나 표적 수사라고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과연 다수의 국민들이 거기에 수긍할지에 대해선 민주당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며 “이 대표에 대해서만 불체포 특권이 계속 유지돼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민주당은 정말 성실한 대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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