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코인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이유로 거래 내역 전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여기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 의원의 코인 투자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여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도덕적 해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며 “가난한 정치인처럼 행동하면서 60억 상당 가상화폐를 가지고 있었던 그 위선에 국민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덕적 파탄만이 아니라 자금 출처 의혹과 내부자 거래 가능성, 입법과정의 이해충돌 등 실정법 위반 혐의도 있다”며 “매일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스무고개도 아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 퍼레이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자신을 둘러싼 코인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2021년 1월 LG디스플레이 주식을 매도한 9억8,574만원을 초기 투자 자금으로 활용했고, 모든 거래는 실명으로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투자한 위믹스 코인 대금은 모두 인출해 다른 코인에 재투자를 했고, 현재 가치는 9억1,000여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반응은 냉랭하다. 김 의원의 재산 공개 내역과 비교해 볼 때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김 의원의 재산 공개 내역에서는 LG디스플레이 주식이 감소하고 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의 주장과는 어긋나는 상황이다.

이에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실명 거래를 했다면 의원 당선 이후부터 현재까지 모든 거래소 전자지갑을 이용한 거래 내역과 이체 내역, 입출금 내역만 공개하면 된다”며 “이것저것 변명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기 투자금은 LG디스플레이 매각 대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의원으로서 9억원이 넘는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라며 “LG 디스플레이 매수 자금 출처부터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이 연일 김 의원의 의혹에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야당 내에서도 김 의원의 해명에 대해 쓴소리가 새어 나왔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이 볼 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고, 저를 비롯한 동료 의원들 또한 마찬가지”라며 “더 큰 문제는 김 의원이 입장문을 내면서 국민들과 당원들 앞에 사과는커녕 유감을 표명하는 말조차 하지 않은 태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현실 때문에 코인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다 나락으로 떨어진 청년들이 절규하는 대한민국”이라며 “국회의원 뱃지를 단 채 수십억원에 달하는 코인거래를 하면서 어떻게 국민들 앞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법적 책임도 있지만 정치적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모든 과정을 한꺼번에 밝히지 않는 이상 계속 이런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재산 등록하듯 일괄해서 다 공개하는 게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