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의 흥행에 힘입어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대거 등판한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를 시작으로, 하정우‧주지훈이 출격하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쌍천만’ 신화 김용화 감독의 ‘더 문’, 이병헌‧박서준의 만남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까지,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던 대작들이 연이어 관객을 찾는다. ‘범죄도시3’의 흥행 배턴을 이어받아 위기의 한국영화를 구할 수 있을까.

여름 극장가에 등판하는 ‘밀수’(왼쪽)와 ‘비공식작전’.  / NEW, 쇼박스
여름 극장가에 등판하는 ‘밀수’(왼쪽)와 ‘비공식작전’. / NEW, 쇼박스

첫 타자는 오는 7월 26일 개봉하는 ‘밀수’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대작전’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군함도’ ‘모가디슈’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아온 류승완 감독이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혜수부터 염정아‧조인성‧박정민‧김종수‧고민시까지 베테랑 배우들과 신예 배우들의 매력적인 조합도 기대 포인트다. 바다와 도시를 오가는 배경 속에서 밀수판을 이끄는 인물들로 완벽하게 변신해 신선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한다. 여기에 지금껏 본 적 없는 수중 촬영을 통해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비공식작전’은 ‘피랍’에서 제목을 바꾸고 오는 8월 2일 관객을 찾는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 영화다.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등과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하정우‧주지훈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특히 영화 ‘신과함께’를 통해 탁월한 버디 ‘케미’를 보여준 하정우와 주지훈이 재회해 기대감을 높인다. 극 중 하정우는 공무 수행 중인 외교관 민준, 주지훈은 현지인을 능가하는 생존력을 자랑하는 택시기사 판수로 분해 인간미 넘치는 매력과 유쾌한 호흡을 완성할 전망이다.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구현한 1987년 레바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액션도 ‘비공식작전’을 기다리게 하는 이유다. 

‘더 문’도 기대작이다. / CJ ENM​
‘더 문’도 기대작이다. / CJ ENM​

‘더 문’도 같은 날 등판한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관객을 매료한 김용화 감독의 신작으로,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다.

김용화 감독이 선보이는 첫 우주 프로젝트로, 한국 최초 유인 달 탐사 임무와 우주에서의 고립이라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운 세계를 구현한다.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도 빼놓을 수 없다. 설경구는 우주에 홀로 남겨진 선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 우주센터 센터장 재국을 연기하고, 도경수는 우주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로 분해 극한의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김희애는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 문영 역을 맡아 극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여기에 박병은‧조한철‧최병모‧홍승희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신스틸러’로 활약을 예고, 기대를 더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등판한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등판한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기대작이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로,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얻었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새롭게 각색했다. 메가폰은 영화 ‘잉투기’ ‘가려진 시간’ 등을 연출한 엄태화 감독이 잡았다.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의 조합도 기대된다. 이병헌은 외부인들로부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 역을 맡아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박서준은 아파트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민성 역을, 박보영은 민성의 아내이자 극한의 상황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명화 역을 맡아 한층 성숙한 연기를 펼칠 전망이다. 세 배우 모두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일 것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8월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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