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계파인 민평련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UN 총회에서 다룰 수 있도록 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인 민평련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UN 총회에서 다룰 수 있도록 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중 하나인 ‘경제민주화와 평화 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유엔(UN) 총회에서 다룰 수 있도록 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난색을 보였다.

민평련 대표인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관련 국제적 논의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긴급하고 중요한 의제로 오염수 방출 논의가 다뤄질 수 있도록 다음의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가 대한민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주의가 필요한 문제라는 점에 주목한다”며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긴급하고 중요한 의제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78차 UN 정기총회에서 안건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UN 의장과 사무총장에게 그 필요성을 촉구하는 의원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며 “오염수 방출 대응 관련 국제 협력을 위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총회에서 주요 의제로 다루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민평련 소속 의원들은 해당 결의안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통해 발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의원은 “내일쯤 발의할 예정”이라며 “민평련 의원님들은 다 동의해 주셨는데 민평련이 아닌 의원님들도 같이하시겠다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좀 더 받아서 제출할 생각”이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이같은 결의안을 발의한 데는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정부 대응이 ‘안일하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 나쁜 선례를 만드는 것에 대해 UN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어보는 게 우리 국민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정부가 그런 일을 하지 않고 국회의원들의 외교적 노력을 비판하는 것은 정부로서 최소한의 도리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러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활동이 다소 부적절하다는 기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평련이라는 단체가 어떤 대표성을 가지고 그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국제기구 특성상 국가적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게 정상적인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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